
2차 투표 끝 ‘농민대통령’ 당선
역대 민선 회장들 모두 ‘흑역사’
‘비리’ 농협 이미지 개선 과제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김병원(63)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가 23대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전임 회장들의 비리로 얼룩진 농협의 재건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김 신임회장은 이성희(67) 전 낙생농협 조합장과 결선 투표 끝에 총 290표 중 163표를 얻어 중앙회장에 당선됐다.
김 신임회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첫 호남 출신 선출직 농협중앙회장이다. 지난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나주 남평농협에서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냈다.
김 신임회장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2015년 농협중앙회 결산총회’ 다음 날부터 4년간 농민대통령으로 일하게 된다.
그는 조합원 235만여명과 자산 약 400조원, 31개 계열사, 임직원 8800여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대표하게 된다. 농민신문사 회장도 겸하게 된다. 중앙회장(3억7000만원)과 농민신문사 회장(3억5000만원)으로써 총 7억2000만의 연봉을 받게 된다.
거대 조직의 수장이지만 전 회장들이 모두 비리로 검찰에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아왔기 때문에 중앙회장직은 농민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민선 초대 회장인 한호선씨는 지난 1994년 3월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형을 받았다.
2대 원철희 회장도 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받았다.
3대 정대근 회장은 지난 2005년 12월에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의 부지 285평을 현대자동차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정 전 회장은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최원병 현 회장도 비자금 조성과 리솜리조트 특혜대출 개입 등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최 회장은 처벌을 피했지만 측근들은 재판을 피하지 못했다.
김 신임회장은 농협의 비리 근절을 위해 조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조합 지원도 강화하게 된다.
김 신임회장은 “조합의 고민거리를 해결하는 회장이 되겠다”면서 “234만 농업인 조합원들이 웃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협을 만들어 가겠다”고 신뢰회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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