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극장가 총 관객수는 5일 기준 1억9919만5587명으로 일일 평균 관객수가 26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2억명을 넘어서는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12월 대작들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라라랜드’, ‘로그원:스타워즈스토리’, ‘판도라’, ‘마스터’ 등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지난해 총 관객수를 넘어서는 것도 기대해 볼 일이다.
지난해 극장가 총 관객수는 2억1729만9523명으로 2013년 2억1334만6935명 이후 매년 20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한국의 영화시장은 상당한 성장을 거뒀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살펴보면 과연 이것이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져봐야 할 일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올 연말 극장가가 굉장한 비수기”라며 예년보다 더 척박해진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관객들이 체감하기에도 지난달은 ‘볼 영화가 없는’ 시절이었다.
그나마 다양성영화들이 흥행의 빈 곳을 메우긴 했지만 이조차 녹록치 않다. 앞서 언급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대부분의 예술영화는 극장에서 망하기 일수”라고 말했다.
업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재개봉 영화’를 찾는다. 재개봉 영화는 2011년 단 4편에서 지난해 107편으로 26배나 늘었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영화들이 재개봉한 것으로 보인다. 재개봉 영화가 상영관을 차지하면서 다양성 영화들은 더 줄어든 극장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나마 재개봉 영화 한 편이 거둬드리는 수익도 최대 20만명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깐 2억명이 넘는 총 관객수는 단 몇 편의 영화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처음 2억명을 넘어선 2013년 이후 극장가에서 총 관객 500만을 넘는 영화들은 매년 10편 이상 있었다(2014년에는 500만 넘는 영화가 8편 뿐이었지만 ‘명량’이 1700만을 동원하고 ‘겨울왕국’과 ‘인터스텔라’가 1000만을 넘은 해였다).
극장가가 ‘호황’을 누리기 위해서는 단 몇 편의 영화에게 명운을 맡겨서는 안 된다. 양적 성장만을 바라보다가 풍비박산 난 사례를 우리는 한국 경제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 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의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그 부작용은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빠른 성장이 안겨준 상대적 박탈감은 빈익빈 부익부의 시대를 만들었다.
한국의 영화시장은 우리 경제의 역사와 많이 닮아있다. 이미 너무 많이 ‘양적 성장’을 해버린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조금 과도기를 겪더라도 느리게 성장하며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극장이 마음만 먹으면 ‘천만영화’를 기획할 수 있는 시대에서 ‘천만’이라는 스코어는 의미를 잃었다.
천만영화는 마치 한국의 대기업들처럼 양적 성장만을 꾀한 ‘대규모 사업’처럼 보여진다.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 천만영화가 단 한 편도 나오지 않은 해여도 괜찮다. 영화시장은 한국 경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느리지만 튼튼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튼튼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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