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분(馬糞)으로 살맛나는 사회 만든다

산업 / 전현진 / 2012-11-16 13:49:00
양분 많고 냄새 없어…도시형 농업 육성 일조

KRA한국마사회는 지난 9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축산 폐기물에 불과했던 마분(馬糞)을 친환경 비료로 가공·판매하기 위한 ‘KRA 함께하는 에코 그린 팜’ 발족식을 가지고 사회적기업형 사회공헌사업에 나섰다. ‘KRA 함께하는 에코 그린 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고용 창출, 동반 성장을 위해 공기업이 직접 출자하여 설립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적 기업이다. 일본 JRA(중앙경마회)가 수익사업으로 마분공장을 세워 비료로 공급 중이긴 하지만 사회적기업과는 거리가 있어 지난 9일 발족한 ‘KRA 함께하는 에코 그린 팜’은 획기적 시도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 마분, ‘유기물과 미생물 함유량이 높은 고급비료’
자연친화적인 재료인 마분은 양분이 들어있어 예로부터 덜 소화된 풀과 함께 다양한 약재로 쓰였으며 ‘마통차’라 하여 차로 끓여 먹기도 했다.


더욱이 경주마 마분은 영양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크다. 경주마는 매 경주마다 전력 질주를 하기 때문에 고단백 영양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경주마는 영양제, 홍삼 가루, 마늘 가루, 종합비타민제를 첨가한 사료를 매 끼니때마다 먹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당근이나 알파파 건초를 먹기 때문에 경주마 마분은 질소와 인산, 칼륨 등 유기질 성분을 고루 갖췄고 통풍이 뛰어나 미생물 함유량 높다.


특히, 모든 경주마는 경주출전 3시간 전에 출주하는 모든 경주마의 혈액을 채취해 사전검사를 하고 경주 후에도 오줌과 혈액을 채취해 다시 검사를 실시할 정도로 경주마의 약물검사체계는 엄격해 마분에선 항생제나 중금속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


지난해 ‘마분 퇴비화 환원방법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국립축산과학원 정민웅 박사는 “마분퇴비는 토양에 유용한 유기물을 포함하고 있어 토양의 물리ㆍ화학적 특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좋아 해외에서 고급비료로 인정받고 있다”며 “최근 승마붐이 일면서 말 산업규모도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마분의 발생량이 크게 증가할 것”라고 예상했다.


◇ ‘에코 그린 팜’통해 2014년부터 연간 2억원 정도의 이익 창출 가능
한국마사회는 장수육성목장에 1,275㎥(386평)규모의 마분공장을 조성했다. 서울경마공원의 1500마리의 경주마가 일 년 동안 배출하는 총 2만톤(서울경마공원 마분 15000톤+부산물 투입 5000톤)의 마분을 모아 1~2개월의 발효과정을 거쳐 유기농의 고급 비료로 탈바꿈하게 된다.


다른 가축의 분뇨와 다르게 발효 과정을 거쳐 재생산 된 마분비료는 사람이 손으로 만져도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냄새가 없고, 깨끗해 도시형 농업에 매우 적합하다.


한국마사회는 고급 유기농 마분비료 생산을 통해 2014년부터는 연간 2억원 정도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에코 그린 팜’에 직접 고용되는 인력을 비롯해 텃밭지도사 배출 등 간접 고용까지 합쳐 연간 5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RA 함께하는 에코 그린 팜’은 경주마 마분을 이용하여 친환경 유기농 퇴비의 생산을 비롯해 양질의 도시농업용 마분상토, 버섯 배지 등을 생산하고 마분버섯 재배키트, 마분식물 관찰키트 등 마분관련 상품 등을 도시농업 관련 단체와 연계하여 유통하는 사업도 하게 된다.


그 외에도 마분 텃밭지도사 양성, 취약계층 친환경텃밭 보급 등의 사회서비스도 시행함으로써 사회적 기업으로서 가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RA 함께하는 에코 그린 팜’은 공기업인 마사회와 민간기업에서 공동 출자하여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되며 생산되는 마분퇴비는 도시형 농업사업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시형 농업사업에 관심이 있는 지자체와 관련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장태평 회장은 “‘KRA 함께하는 에코 그린 팜’은 사회적 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수익형 모델로서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도시형 농업의 육성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의 자연환경과 자원(마분)의 행복한 사용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다시 사회로 재환원 함으로써 우리 세대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 9일 발족한 ‘KRA 함께하는 에코 그린 팜’를 시작으로 장애청년 바리스타를 고용한 ‘(사) 장애청년 꿈을 잡고(Job Go)’ 사회적 기업 출범 등 2022년까지 약 20여개의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의 발굴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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