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기업' 삼성·CJ…분위기는 '극과 극'

산업 / 여용준 / 2016-11-16 12:23:40
삼성, 활발한 M&A…위기 탈출 모색<br>CJ, 최악의 부진 '앞길이 막막'<br> 박근혜·최순실에 협조·비협조 차이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최순실게이트’로 쑥대밭이 된 최악의 경제 위기 속 ‘사촌기업’인 삼성과 CJ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세계 1위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한데 이어 이틀만인 16일 차세대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기술 기업인 뉴넷 캐나다(NewNet Canada)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 단종과 최순실게이트 등 악재로 뒤숭숭한 가운데 신사업 육성을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뉴넷 캐나다를 포함해 올해에만 총 7개의 인수합병(M&A)를 성사시켰다.


삼성전자는 M&A 뿐 아니라 이달 초 프린팅솔루션사업부가 ‘에스프린팅솔루션 주식회사(S-Printing Solution)’로 분사해 신설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삼성전자는 9월 12일 이사회에서 프린팅사업부를 분할해 사업부 지분 100%와 해외 자산을 미국 휴렛팩커드(HP)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합병은 2017년 하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7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가는 전날보다 2.41% 오른 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입성 첫 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는 13만6000원이었다.


한편 삼성그룹의 ‘사촌’ 기업인 CJ는 처참한 수준으로 얼어붙은 상태다.


CJ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가 유지되고 있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따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합병을 선언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허 결정이 내려지면서 결국 합병이 불발됐다.


합병 선언 후 1년새 CJ헬로비전의 주가는 11월초 1만3400원에서 16일 현재 8050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 무산에 대해 업계에서는 청와대와 CJ그룹의 관계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이례적인 불허 조치 배경에 뭔가 있었던 것 아닌가 곱씹어보게 된다”며 “비선 실세가 개입했을 개연성이 있지 않은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뿐 아니라 계열사 전반적으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CJ그룹 계열 상장사 9곳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1조1268억원으로 지난해 말(25조726억원) 대비 17.8%(4조5758억원) 감소했다. 15대 그룹의 올해 주가 성적표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이다.


두 그룹은 공교롭게도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가장 호의적이었던 기업과 청와대의 눈 밖에 난 기업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 1일 재벌닷컴과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은 모두 53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단일 기업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낸 기업은 현대자동차(68억8000만원)지만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화재에서 각각 60억원, 55억원, 54억원을 출연했다.


또 삼성은 승마 유망주 육성자금 명목으로 최순실씨와 정유라씨 모녀에게 3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모녀는 이 돈으로 10억원대 말과 독일의 주택·호텔 등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CJ는 현 정권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청와대가 2013년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이 부회장 외에 손경식 회장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J가 지난 대선 당시 ‘SNL 코리아’ 등 자사 방송채널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박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람해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하면서 현 정권으로부터 ‘좌파’로 낙인이 찍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재계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2014년 1월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 관심이 집중돼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말도 있었다.


CJ 한 관계자는 “이번 정권이 들어설 때부터 타깃이 CJ이라는 소문이 있었다”며 “좌파라서 그렇다기에 그룹 내부에서는 그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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