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전자'…M&A 통한 신사업 육성 강화

산업 / 여용준 / 2016-11-15 16:02:24
美 전장기업 '하만' 9조원대 인수…최근 10년새 가장 많은 M&A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최순실게이트와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연 이은 위기에도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할 수 없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세계 1위 자동차 전장(電裝)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스마트카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활약할 물꼬를 텄다고 평가하고 있다.


15일 IT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80억달러(약 9조3700억원)의 빅딜을 성사시킨 삼성의 이번 인수·합병(M&A)은 미국 최대 IT기업 구글이 지난 10여 년간 M&A를 통해 이룩한 신화를 재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특히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 이사에 오른 후 첫 M&A라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소식에 코스피는 15일 오전 한 때 158만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5일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결산법인 511개사를 분석한 결과가 공개되면서 주가는 154만3000원까지 떨어져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액은 392조52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감소했다. 순이익도 20조7591억원으로 6.4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44% 증가한 28조992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대한 시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전장부품 공급업체 지위를 단숨에 획득하게 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 전장사업의 궁극적 방향은 완성차 제조보다 스마트카 시장에서의 시스템 공급업체”라며 “M&A로 사업 다각화 관점에서 하만의 인수대금 9조4000억원은 가치가 있어 ‘신의 한 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1차 공급업자 지위를 얻는데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M&A로 그 시간을 단축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M&A는 올해 들어 벌써 6번째다. 최근 10년 들어 가장 많은 M&A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조이언트와 캐나다 디지털 광고 스타트업인 애드기어를 인수했다.


7월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에 5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8월에는 미국 럭셔리 가전업체인 데이코를 인수해 B2B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9월에는 데이코 브랜드로 슈퍼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출시해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첫 선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업체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냉장고 등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AI의 대화형 서비스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브 랩스의 AI 솔루션이 사용자에게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비브 랩스의 솔루션을 스마트폰,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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