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트럼프와 미국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기자수첩 / 여용준 / 2016-11-11 15:46:35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 9일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아웃사이더’로 불리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고립·보호무역주의를 지향하던 그가 당선되면서 아시아권 증시는 크게 요동쳤다. 하루가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한국은행은 11일 ‘트럼프 리스크’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시켰다.


경제계 뿐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부담금 인상 등 여러 불안요소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설전이 오갔다. 대체로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 경제와 안보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실히 트럼프의 공약은 힐러리보다 우리 경제에 좋은 영향을 가져올 요소가 적다.


하지만 트럼프는 엄연한 ‘미국의 대통령’이다. 그의 당선이 우리의 삶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진 않을 것이다.


미국의 유권자들이 자신의 장수와 번영을 위한 선택으로 한 표를 던진 것이며 거기에는 나름의 명분이 있었을거라 생각된다.


한 네티즌은 트럼프의 공약과 발언들을 우리의 사정에 맞게 바꿔서 게시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젊은 남성들의 표를 얻기에는 충분한 발언들이다. 그저 미국의 선거는 트럼프가 더 영리한 쇼를 보여줘서 이긴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남의 나라 대통령을 걱정할 만큼 한가한 입장이 아니다.


연일 보도되는 최순실과 차은택, 청와대의 뉴스들은 우리의 상상을 점점 뛰어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뉴스만으로도 충분히 얼굴이 화끈거리고 걱정할 일이 태산이다.


비선실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기업 경영권에 개입하고 주요 요직에 인사청탁을 해 이권을 가져가려고 했다.


실체가 드러날수록 우리는 ‘깡패’들의 지배를 받고 있었으며 독재정권에서나 일어날법한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들의 연속이다.


우리가 미국 대통령보다 우리를 더 걱정해야 하는 이유. 그것은 미국 대통령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이 우리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있건, 그 자를 상대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건 우리 대통령의 몫이다. 지금 우리의 대통령은 당장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얼마나 우리의 국익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