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전자'…갤럭시S8 '구원투수' 될까

산업1 / 여용준 / 2016-11-09 11:26:20
WSJ "내년 4월 출시…음성인식 AI 탑재"<br>갤노트7 단종·최순실게이트 악재 벗어날지 주목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최순실게이트 등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차기작이 될 갤럭시S8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갤럭시S8은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후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어서 이 부회장의 역량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로 회사의 명성과 신뢰에 상처를 입은 삼성전자가 새롭게 내놓을 갤럭시S8을 더 안전하게 손보기 위해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갤럭시S8의 공개가 내년 4월께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CW)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해왔으나 이번에는 이같은 관행을 깰 것이라는게 WSJ의 관측이다.


WSJ는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에서 최신 스마트폰 시리즈를 공개해온 관행을 깰 것”이라며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4월 말까지는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은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비브 랩스(VIV Labs)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8이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탑재한 첫 번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기존 AI 비서와는 눈에 보일 정도로 차별화되며 우수한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8에 탑재될 음성인식 AI 비서는 대화형 서비스다. 애플의 시리(Siri)처럼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비브 랩스의 개방형 AI 플랫폼을 이용해 갤럭시S8을 세탁기와 냉장고 등 자사 가전제품과도 연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버튼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가전제품의 제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비브 랩스 경영진을 만나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비브 랩스의 AI 솔루션이 사용자에게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비브 랩스의 솔루션을 스마트폰,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은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후 출시하는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추락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신뢰를 회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의 영향으로 매출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51조6800억원보다 7.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조3900억원보다 29.67%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6.13%, 영업이익은 36.15% 감소했다.


IM(IT·Mobile) 부문은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 등기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하고 이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진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 후 지난 2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사회는 지난 1일 분할법인으로 출범한 에스프린팅솔루션(옛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이사회의 의장직은 종전대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유지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한 어지러운 회사 사정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지만 ‘최순실 게이트’라는 또 다른 대형 악재를 만나게 됐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 20여 명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약 11시간이 넘게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자금은 현지에서 승마 훈련을 지원할 컨설팅 회사에 코레스포츠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너갔으며 정씨의 말 구입과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인 최씨에게 모종의 혜택 등을 기대하고 사실상의 대가성 성격의 자금을 건넨 게 아닌지 드러난 것 외에 이면 지원이 또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최씨가 배후 조종했다는 의심을 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204억원을 출연해 전체 53개 기업 가운데 기여도가 가장 큰 기업이기도 하다.


검찰은 앞서 지난 5일 대한승마협회 김모 전무와 박모 전 전무를 소환해 조사했다.


삼성 측은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수사 결과 모든 게 투명하게 밝혀질 것으로 본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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