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특화카드 ‘통 큰’ 할인 ‘깜깜이’

산업 / 전은정 / 2015-12-29 09:47:40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통 큰 혜택을 내세워 고객을 모으고 있지만 ‘깜깜이 혜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터무니없이 높은 사용실적은 물론 할인 조건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달 말 ‘SK 오일(Oil) 400’카드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주유특화카드로서 역대 최고 수준인 리터당 최대 400원 할인이라는 솔깃한 문구를 내세웠다.
하지만 제휴를 맺은 SK주유소에 한하며 400원 할인을 받으려면 전월실적 200만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 200원을 할인 받으려면 100만원을 써야 한다.
그 외 70만원 이상쓰면 150원, 30만원 이상은 120원으로 다른 주유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카드도 SK에너지와 제휴를 통해 지난 7월 주유에 특화된 ‘빅에너지’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고객이 미리 등록한 단골 SK주유소에서 1회 20만원 이상 주유 시 리터당 40원을 할인해준다. 역시 전월 일시불·할부 사용 실적 50만원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빅에너지는 승인금액을 기준으로 월 최고 300만원까지 할인해 주는 것을 강조했다.
휘발유를 리터당 1500원으로 가정할 때 월 300만원을 주유해야 8만원을 할인해 준다. 일반 운전자들이 그렇게 많은 양을 주유하기는 어려운 만큼 대형차 운전자에게 도움이 된다.
전월실적에 상관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규모가 미미하다.
신한카드의 RPM 플래티넘샵은 주유할인을 내세운 카드다. 전월 이용 실적과 상관없이 모든 주유소 리터당 100원을 적립해 준다. 또 모든 LPG 충전소에서는 리터당 30원을 적립해준다.
해당 월에 할인을 받는 것이 아닌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구조라 혜택은 크지 않다. 일정 포인트를 모아야만 현금처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월 4회까지만 쓸 수 있으며 30만원까지만 혜택을 제공한다.
생활밀착형카드인 KB국민굿데이카드와 현대카드M3 Edition2는 전월실적 뿐만 아니라 주유 회수에 제한도 없다.
KB국민굿데이카드는 하루 이용액 10만원 내에서 리터당 60원을 할인해주는데 그쳤다. 현대카드M3 Edition2는 주유 시 리터당 80포인트만 적립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에 들인 공에 비하면 실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며 “주유특화카드라는 명목으로 상품을 출시해도 고객들은 직접 받을 수 있는 혜택에 주력해 카드를 고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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