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총수 일가, 3대째 '가족 잔혹사'

산업 / 여용준 / 2016-11-07 12:56:23
상속분쟁·검찰수사·건강악화 등…가족 비극, 경영악화 이어져
▲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CJ 일가에 불어 닥친 비극이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26)씨의 아내 이래나(22)씨가 결혼 7개월만에 미국 자택에서 사망했다. CJ 측은 갑작스런 비보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분위기다.


故 이래나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주제가 ‘손에 손 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의 사촌으로 알려져 있다.


이 씨는 고교 2학년 때 펜싱을 시작해 서울시장배 클럽 펜싱 대회 1위, 미국 주니어 대회에서 31위에 오르며 활약을 펼쳤으며 2014년 예일대에 입학해 학교 펜싱팀 선수로 활동하다 지난해 휴학했다.


미국 교민사회와 예일대 한인 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래나 씨는 신경쇠약 등을 앓으며 건강 문제로 학교를 휴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파악 중”이라며 “장례 절차 등은 양가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것 뿐 아니라 청와대로부터 경영진 퇴진 요구 압박까지 받은 정황이 드러나 악재가 겹친 상태다.


현 정부의 다양한 문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CJ그룹은 K-컬처밸리 사업 등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결돼 의혹의 시선을 받았다.


한류 콘텐츠를 내세운 복합테마파크를 건립하는 K-컬처밸리 사업에 ‘비선 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최측근인 차은택 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2013년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이에 앞서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최순실 씨가 주도하는 비밀 모임의 회원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또 이 부회장 외에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J 일가의 이같은 비극은 이재현 CJ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CJ 명예회장에서부터 이어진다.


故 이맹희 명예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삼성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쳤으나 경영방식을 두고 아버지와 갈등을 빚었다.


이후 1976년 3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되자 삼성과 거리를 뒀고 1993년에는 제일비료를 설립했다.


동생 이건희 회장과 아버지의 유산상속 등으로 송사를 벌이기도 했고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


이재현 회장 3남매는 아버지 이맹희 명예회장이 남기고 간 빚 200억원에 대해 지난 3월 채무면제를 받았다.


법조계와 CJ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고문과 장남 이재현 회장 등 삼남매가 낸 ‘한정상속승인 신고’가 올해 1월 중순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한정승인이란 상속 자산액수만큼만 상속 채무를 책임지는 제도다.


이맹희 회장에 이어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남매 역시 고단한 삶을 이어갔다.


이재현 회장은 2013년 1000억원대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으로 기소돼 수차례 재판을 받다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이재현 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을 이어갔으나 유전병 악화와 청와대의 퇴진 압박으로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은 근육이 수축되는 희귀병은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다. 이 회장은 사면 후 경영에 즉각 복귀하지 못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중이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뿐 아니라 손경식 회장, 이채욱 부회장 역시 각각 폐암과 폐질환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다.


또 이맹희 회장의 아내인 손복남 CJ 고문은 지난해 12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CJ그룹은 현재 이재현 회장이 사면됐음에도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CJ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예산을 써서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매우 빡빡한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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