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칼바람…수익 악화 속 구조조정

산업 / 전은정 / 2015-12-23 14:06:14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카드업계가 올해 칼바람을 맞고 있다.


최근 불어 닥친 명예퇴직 바람과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 자동 기부 법제화 추진,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 등은 업계를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입사 7년차 이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고 있다. 업계는 100명 안팎의 신청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LG카드와 합병한 직후인 2008년 약 500명, 2010년 120명, 2013년 약 100명 규모로 희망퇴직자를 접수받은 바 있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기본급 24개월 분(연령과 직급에 따라 최대 30개월)과 자녀 학자금, 재취업을 돕기 위한 지원금 등이 지급되며 희망퇴직자의 전직과 창업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삼성카드는 신한카드에 앞서 지난달 임원인사에서 34명 임원 가운데 8명의 책상을 뺐다. 전체 임원 가운데 25%가 삼성카드를 떠난 것이다. 또 휴직이나 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에 대한 기부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카드사의 잡수익으로 처리되는 신용카드의 소멸 포인트를 신용카드 포인트 관리재단 등에 기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관련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은 7개에 달하며 모두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돼있는 상태다. 여야 모두 이견이 없어 법안 통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매년 약 1000억원씩, 최근 6년간 총 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돈은 전액 카드사의 수입으로 돌아가고 있다.
카드 업계는 포인트가 전 업계에 퍼져있음에도 카드사 포인트만 국한하는 것은 형평성의 논리에 어긋난다고 반박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방안은 카드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에 따르면 내년 1월 말부터 대형 가맹점을 제외한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금보다 0.3~0.7%포인트씩 인하된다.
카드업계는 이 조치가 시행되면 6700억원 가량의 연간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수익을 메우기 위해 신규카드 발급 중단 및 폐지, 부가서비스 축소 등을 시행하고 있다.
중소형 가맹점들을 관리하는 밴 대리점들은 카드사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가 비용을 줄이면서 전표 수거에 대한 매입 수수료가 없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분간 카드업계에서 신상품이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내년에 가장 큰 경영 화두는 ‘비용절감’으로 마케팅 축소 여파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선 상반기 중에는 새로운 사업을 벌이지 말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자는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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