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롯데면세점이 2015년도 기준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에서 2000만 유로(한화 기준 250억여원)라는 근소한 차이로 2위 사업자 추월에 실패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발간된 영국의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015년도 매출 기준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에서 37억5000만유로의 실적을 올려 56억8300만유로의 스위스 듀프리(Dufry)와 37억7000만유로의 미국 디에프에스그룹(DFS)에 이어 2년 연속 3위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은 2014년도 2위 DFS와 2억1500만유로의 차이를 보였으나 2015년도에는 이 간격을 2000만유로(한화 기준 250억여원)로 대폭 줄였다.
롯데면세점은 2014년도에 프랑스 면세기업 LS트래블리테일(LS Travel Retail)을 제치고 3위에 오른지 2년여 만에 2위 DFS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한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22억8600만유로로 전년도 7위(18억7700만유로)에서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1위 기업인 듀프리는 2014년 당시 5위 사업자였던 미국 월드듀티프리(WDF)를 인수하면서 2015년 매출이 56억8300만유로로 껑충 뛰며 2위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10위 사업자 중에서는 태국 킹파워그룹의 도약이 눈에 띄었다.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킹파워는 2015년 전년대비 매출이 67%나 급증한 19억7100만유로를 기록하여 7위로 3계단 상승했다.
무디리포트는 이에 대해 국영기업으로서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이 2014년 대비 20% 증가했고 방콕 시내면세점과 푸켓 시내면세점 확장에 따라 이들 관광객을 쇼핑 고객으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디리포트는 롯데면세점에 대해 “최근 여러가지 변화들이 롯데면세점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시내면세점과 관련한 각종 논란 속에 롯데면세점은 높은 수익을 내던 월드타워점 영업권을 잃었고 롯데의 힘과 영향력이 전에 없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한국에서의 면세사업이 불행한 시간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020년까지 세계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 2020’을 발표했으나 현재 사정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특허를 상실한 월드타워점이 올해 상반기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은 터라 올해 2위 등극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4위 사업자인 LS트래블리테일의 추격이 매서워 3위 자리도 위태롭다.
실제로 LS는 2015년도 매출이 35억7000만유로로 전년(31억유로) 대비 15% 증가하면서 3위 롯데면세점과의 격차를 4억3500만유로에서 1억8000만유로로 크게 좁혔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세계 2위, 나아가 1위에 오르려면 월드타워점 재개장이 꼭 필요한 만큼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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