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인터넷전문은행? 글쎄….“

산업 / 전은정 / 2015-06-25 14:06:51
“경쟁력 부족하고 기존 사업 군 우선”

[토요경제=전은정 기자]저축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두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통해 취하게 될 이해득실이 분명치 않고 고려해야 할 만한 변수도 많이 있기 때문.


25일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부적으로도 이제 수익성을 회복하기 시작한 시점이라 기존 사업 군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대기업과 저축은행이 같은 시장에서 경쟁한다면 고객을 끌어들일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인터넷은행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해득실에 대한 검토와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검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2금융권 “아직 경쟁력 부족”


인터넷전문은행은 인터넷으로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은행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그 이익을 고객에게 더 돌려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만약 저축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경우 인터넷 사업을 통해 시중은행에 비해 부족한 지점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업계가 인터넷은행 진출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제2금융권의 경우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 두드러진 경쟁력이 없는데다 최근 업계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신규 사업을 벌일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독자 설립 의지를 접었거나 아예 고려하지 않는 곳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 계획이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으며,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였던 OK저축은행도 현재로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른 저축은행도 이들과 비슷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제2금융권 참여 환영”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발표하며 제2금융권의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은 “은행은 지금도 사업부 방식으로 가능한데 굳이 인터넷전문은행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것은 인터넷저축은행 도입 취지와 맞지 않다”며 “2금융권 중심의 참여가 우선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들어올 수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상황도 전했다.


도 국장은 “수요조사의 경우 비공식적으로 알아본 결과 몇 개의 정보통신기술(ICT)기업 등 산업자본과 비금융권 회사들, 일부 시중은행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해 은행 외 비은행 중심 산업자본이나 2금융권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18일 금융위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한도를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4%에서 50%로 늘리는 은산분리 일부 완화 방침 등이 담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위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가 보유할 수 있는 은행지분을 기존 4%에서 50%까지 확대 허용하고 최저자본금을 500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진입장벽을 완화키로 했다. 다만 산업자본 중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1개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대상에서 제외됐다.


새롭게 설립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예·적금, 대출, 신용카드, 보험 등 일반은행과 동일한 영업이 가능하며, 은행 외에도 IT업체, 제2금융권, 증권사 등의 참여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적격성을 갖춘 1~2곳에 대해 인터넷 전문은행 시범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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