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
3천억 사재 털어 유상증자 참여
바이오시밀러 첫 제품 출시
삼성 미래 달린 성공여부 관건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겨울을 맞게 됐다.
이 부회장과 삼성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제품 성공이라는 과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으로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지은 후 경영능력의 첫 시험과제인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 직접 나선 이재용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에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잠식 해소와 상장 폐지를 막아내기 위해 내년 2월까지 보통주 1억5600만주를 주당 7700원씩 발행해 총 1조201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여기에 사재 3000억원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주주들이 청약하지 않아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에 3000억원 한도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직접적인 지분이 없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1대 주주인 삼성SDI의 최대주주 삼성전자에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2대 주주인 삼성물산에는 최대주주로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위기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만큼 이 부회장 입장에서 중요한 시험대다.
특히 지난해 9월 한전부지 입찰 실패와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무산으로 이건희 회장의 부재를 실감케 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위기를 이겨내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시장 반응이 좋다”며 “유상증자가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유가증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유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경영정상화가 이뤄질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 때문으로 보여진다.
‘미래 먹거리’ 바이오산업 첫 평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브랜시스’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범한 지 3년 10개월만의 첫 제품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유전자재조합 및 세포배양기술 등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만드는 일종의 복제약으로 화학적으로 합성되는 일반 복제약보다 개발이 까다롭다.
삼성의 바이오산업은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이후 삼성의 먹거리 산업”이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산업을 지원한 만큼 바이오시밀러의 성공은 통합 삼성물산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바이오산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공을 들였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연구개발에 긴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폭발적 성장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이 성공을 거둔다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함께 그룹 내 대표 계열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또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도 그룹 최고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자금 조달과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성과가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과 삼성 전체에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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