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두 가지 겨울방학 숙제

산업 / 여용준 / 2015-12-16 08:30:09

위기의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


3천억 사재 털어 유상증자 참여


바이오시밀러 첫 제품 출시
삼성 미래 달린 성공여부 관건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겨울을 맞게 됐다.
이 부회장과 삼성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제품 성공이라는 과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으로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지은 후 경영능력의 첫 시험과제인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 직접 나선 이재용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에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잠식 해소와 상장 폐지를 막아내기 위해 내년 2월까지 보통주 1억5600만주를 주당 7700원씩 발행해 총 1조201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여기에 사재 3000억원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주주들이 청약하지 않아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에 3000억원 한도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직접적인 지분이 없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1대 주주인 삼성SDI의 최대주주 삼성전자에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2대 주주인 삼성물산에는 최대주주로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위기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만큼 이 부회장 입장에서 중요한 시험대다.
특히 지난해 9월 한전부지 입찰 실패와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무산으로 이건희 회장의 부재를 실감케 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위기를 이겨내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시장 반응이 좋다”며 “유상증자가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유가증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유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경영정상화가 이뤄질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 때문으로 보여진다.
‘미래 먹거리’ 바이오산업 첫 평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브랜시스’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범한 지 3년 10개월만의 첫 제품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유전자재조합 및 세포배양기술 등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만드는 일종의 복제약으로 화학적으로 합성되는 일반 복제약보다 개발이 까다롭다.
삼성의 바이오산업은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이후 삼성의 먹거리 산업”이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산업을 지원한 만큼 바이오시밀러의 성공은 통합 삼성물산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바이오산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공을 들였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연구개발에 긴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폭발적 성장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이 성공을 거둔다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함께 그룹 내 대표 계열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또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도 그룹 최고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자금 조달과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성과가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과 삼성 전체에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