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시중은행 중금리 대출에 ‘한숨’

산업 / 전은정 / 2015-06-17 09:42:01
“당국 발언 영업하지 말란 소리”

[토요경제=전은정 기자]시중은행이 중금리 대출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저축은행의 앓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IBK기업은행 등이 5~7등급 저신용자 대상의 10%대 중금리 상품 출시 검토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은 고객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중금리대출상품 주문 때문이다.


지난 2일 임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들이 중금리대출에 적극 나설 것을 적극 요구했다.


그는 지난 2일 신한, NH, 하나, KB 등 9개 금융지주회사 전략 담당 임원들에게 “저신용자들에게 10%대의 중금리를 받더라고 은행이 자금 공급에 나서줬으면 좋겠다”며 중금리 대출 확대를 주문하자 시중 은행들은 속속 중금리 대출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 같은 시중은행의 행보에 저축은행 업계는 반발하는 모습이다.


17일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조달금리와 신용평가시스템 등에서 저축은행 보다 우위에 있어 같은 신용등급의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비 낮은 금리 제공이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에서 은행권의 중금리 대출 취급을 독려해 서민에게 보다 좋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이 같은 당국의 발언은 저축은행들 입장에서는 더 이상 영업을 하지 말라는 뜻과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 우리은행이 지난 달 26일 선보인 모바일전문은행‘위비뱅크(벌떼·WiBee Bank)’대출의 경우에도 이용자 중 우리은행 내부 신용등급(총 10단계) 6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가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비뱅크는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낮은 금리로 빠른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저축은행을 찾는 중등급(4~7등급) 신용대출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양호한 고객의 시중은행 이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중금리 상품을 취급한다면 그나마 괜찮은 등급의 고객들이 시중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사업 자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들이 빠져 나가면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상품을 취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릴 것”이라며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저축은행의 역할도 모호해져 대부업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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