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규제 완화 행보··· 농협 ‘촉각’

산업 / 이명진 / 2016-10-10 18:12:22
농협, 방카 의존도 90%··· '유예기간 연장 발의'

▲ 농협은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에 누구보다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농협>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저금리 시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며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를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 완화에 대한 각 사의 이해관계가 상이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방카슈랑스는 금융겸업화의 대표적 사례로 서비스 개선 및 소비자 편익 증진,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목표로 2003년 도입됐다.


도입 이래 은행들의 무차별적 진출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방카룰’이라는 일부 규제가 만들어졌다. 즉 이는 대형 보험사나 은행계 보험사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행 ‘방카 규제’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특정상품 25% 이내 판매 ▲보장성 보험 제외 ▲점포당 보험 판매 인원 2명 이내로 제한 ▲점포 밖 모집금지 등이다.


이 가운데 은행은 ‘보장성 보험 판매’ 및 ‘특정상품 25%룰 완화’에 중점을 뒀다.


‘방카룰’이 생긴 이래 업계간 이견차가 지속적으로 존재해 왔던 터라 비록 새로운 주장은 아니지만 은행권이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 일환으로 규제 완화를 요구함에 따라 충돌이 예상된다.


우선 방카슈랑스 수익이 하향선을 타기 시작한 가장 큰 원인은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 시책에 따라 보험설계사 대비 방카슈랑스 수수료율은 지난 2014년 70%, 2015년 60%, 올해 50% 순으로 점차 줄었으며 실제 시중은행 4개사(우리·신한·KEB하나·국민)의 합산 수수료 수익은 16%가 줄었다.


은행연합회 측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이나 설계가 잘돼 있는 상품은 더 팔고 싶어도 못판다”며 “이는 금융시장 발전을 가로 막을 뿐 아니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 나아가 업계 경쟁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외의 경우 판매 상품 및 비중을 제한하는 전례는 찾을 수 없으며 이러한 규제는 소비자 권익 침해라는 것이 은행 측 주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룰이 풀릴 경우 결국 특정사만 유리해진다”며 “보장성보험 등을 판매하게 해달라는 은행권의 요구는 기존 보험사들의 영업영역에 속하던 부분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규제 완화 측면에서 보험사가 있는 곳과 없는 곳, 대형보험사와 중소형 보험사 등 찬반 입장이 상이해 금융당국도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난감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불거진 농·축협 특례 기간 연장과 관련 일반 시중은행과 보험업계 반발 역시 하나의 변수다. 현재 지역농협의 경우 ‘점포당 보험 판매인원이 2명 이내, 점포 밖 모집금지’ 조항이 면제된 상황이다. 양사는 현재까지 방카슈랑스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하지만 내년 2월 말이 되면 농·축협 조합에 관한 적용 유예가 끝나 전국 농·축협 조합 지점들도 일반 은행 점포와 마찬가지로 해당 권한이 사라진다. 이 때문에 농협은 현재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에 누구보다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농·축협 조합에 관한 방카슈랑스 규제 적용 유예 기간을 5년간 추가로 연장하는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돼 법안 통과 여부가 주목 된다.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험특례 혜택을 바탕으로 농·축협은 농촌지역 보험 상품은 그동안 농촌지역의 모든 보험 상품을 거의 다 도맡아 온 것이 사실이다”라며 “보다 다양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도 보험특례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농협에게 준 방카룰 적용 유예는 특례가 아닌 특혜인테 이를 빌미로 방카룰을 완하하는 것과 농협 유예 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