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바일 결제수수료 ‘무료’…업계 “환영한다”

산업 / 전은정 / 2015-06-11 11:05:22
안드로이드 페이 국내시장 선점 ‘초읽기’

[토요경제=전은정 기자]구글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페이’에 신용카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면서 구글과 삼성, 애플의 수수료 전쟁이 본격화됐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에 입력하면 가상의 카드번호가 부여돼, 지문인식 등 본인 인증을 거쳐 결제가 이뤄진다. 지난해 10월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 애플 페이에 비해 뒤늦게 사업을 시작한 구글은 수수료를 면제해 시장 점유율 끌어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용카드와 은행 등 업계는 ‘수수료 무료’ 카드를 내놓은 안드로이드 페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11일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수수료 무료 결제는 과감한 조치”라며 “신용카드와 은행 등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애플 페이보다는 수수료가 없는 안드로이드 페이 결제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구글은 안드로이드 페이 확산을 위해 쿠폰을 제공하거나 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 부담스런 변수…시장 선점 어쩌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는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삼성페이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오는 9월 삼성페이를 출시할 삼성전자 측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OS 간 경쟁보다는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iOS 진영 간 경쟁”이라며 경쟁구도를 불식시켰지만, 업계는 삼성페이 상용화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초반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겠지만 몇 년 후 사용률이 높아지면 수수료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카드사와 카드사들의 결제 시스템과 연계된 은행과의 협력 작업도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반응이 좋지 만은 않다”고 전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보다 훨씬 사용자가 많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페이를 통해 카드사와 제휴에 나선다면 삼성 페이만이 가진 범용성이라는 강점이 빠르게 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페이와 애플 페이는 결제 매장에서 NFC 단말기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반면 삼성 페이는 매장에 이미 구비된 카드결제 단말기로 결제가 가능해 범용성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다양한 결제 안드로이드 OS 자체에 내장된 안드로이드 페이 등과 달리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만 적용돼 시스템 보급 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페이는 구글과 달리 신용카드사로부터 결제 금액의 0.15%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직불카드의 경우 건당 0.5센트 수수료를 부과한다.
수수료 부과 외 대부분의 서비스 방식은 안드로이드 페이와 비슷하다.
두 서비스 모두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채택해 NFC 결제 단말기가 있는 매장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갖대 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며, 지문인식으로 보안 인증도 할 수 있다.
애플 페이, 국내시장 우위는 ‘무리’
애플 페이에 대한 국내 반응도 미적지근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사용자들이 애플페이를 무리없이 사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이폰에 내재된 지도나 교통정보 기능은 품질이 떨어지고 실시간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국내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힘들 정도”라며 “국내 점유율 10%에 불과한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해 애플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해줄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페이의 경우 이미 많은 업체가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상태에서 다수의 계약 관계도 체결해야 해 사실상 국내 시장 선점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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