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증권가가 늑장공시 논란에 휩싸인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4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11.81% 급락한 44만8천원에 거래됐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개장 후인 오전 9시29분 독일 제약업체인 베링거인겔하임이 작년 7월에 사갔던 내성표적 항암신약(올무티닙) 권리를 반환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이 통보를 받은 것은 전날 오후 7시6분으로 알려져 늑장 공시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미국 제약업체 제넨텍과 또 다른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다는 호재성 재료 공시로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20%가 넘는 손실을 보게 됐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무티닙'은 기대치가 높았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이었지만 경쟁 파이프라인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카그리소'의 우수한 임상 결과 발표가 예상돼 기술이 반환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실제 제넨텍과 계약에 따른 신약가치는 1조원이고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이 해지된 항암제 가치는 1조3천억원으로 호재와 악재로 인한 평가가치 변동 폭은 크지 않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제넨텍과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공시하고 바로 다음날 베링거인겔하임과의 올무티닙 기술수출 계약 해지를 발표해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렸다가 이날 다시 63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100만원에서 109만원으로 높여 잡은 목표주가를 도로 74만원으로 내렸다. 이로 인해 당분간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도 위축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해지 공시로 신약개발에 대한 위험이 부각, 지난달 30일 코스피 제약업종지수는 6.8%, 코스닥 제약지수는 2.5% 각각 하락했다.
서근희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 신약개발 성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이번 한미약품의 계약 파기로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뀔 것으로 보여 국내 헬스케어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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