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 오너 '경영권 사수' 총력

산업 / 여용준 / 2015-12-09 17:09:04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핵심 계열사 지분확보 관건


신동빈, 롯데제과 지분 공격적 매수


이재용, 복잡한 순환출자 일원화


기업이미지 강화 및 경영능력 검증 숙제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같은 듯 다른 방법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순환출자 방식의 기업 구조에서 지주회사, 혹은 핵심 계열사의 지분 확보로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제과의 지분 7.93%를 공개매수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이 장악한 일본 롯데를 통해 롯데그룹의 중간 지주사 격인 롯데제과의 지분을 매수하면서 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한 것이다.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율이 2.07%였던 일본 롯데는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1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신 회장의 지분인 8.78%와 최대주주인 롯데알미늄의 15.29%를 합치면 총 34%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형인 신동주 부회장의 지분인 22%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형이 롯데제과의 지분을 추가매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롯데제과를 둘러싼 형제의 난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해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 4.1%와 제일모직이 삼성생명을 통해 가지고 있던 지분 7.6%를 합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이 총 11.7%로 늘어난다.


이전까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가지고 있던 지분은 0.57%였다.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을 갖게 된 이 부회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미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5월 심혈관질환으로 쓰러지면서 발생한 최고경영자의 부재를 효과적으로 극복했다.


두 오너들이 경영권 1차 방어전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과제는 남아있다.


신 회장의 경우 마무리되지 않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갈등을 끝내고 집안싸움으로 실추된 기업이미지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작업도 수행해야 한다.


신 회장은 지난 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중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롯데호텔을 상장한 다음 일본 롯데의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에 대해 시장의 엄격한 눈에 노출되는 것이 기업 체질 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 역시 물음표로 남아있는 경영능력에 대해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이미 지난해 한전부지 입찰 실패와 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 합병 무산 등 좋지 않은 결과를 남긴 바 있다.


올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라는 성과를 남겼지만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와 바이오산업 성공 등 숙제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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