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일주일 뒤 19일 4.5의 지진이 또 일어났고 2주 만에 430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국민들은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었다.
한반도에서 낯선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로 인해 정부의 대처만을 기다렸지만, 국민안전처의 홈페이지는 마비가 되고, 지진 발생 후 11분 뒤에야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부실대처로 인한 당시엔 대통령은 대국민을 위한 사과는커녕 지진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
오죽했으면 한 개발자가 지진희 알림이라는 지진 알람을 만들었다. 심지어 그 알람은 21일 경주에서 3.5의 여진이 발생했을 당시 국민안전처보다 빨리 알려주었다. 그 이후에는 오보도 나기도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국민안전처 역시도 쉽게 믿음을 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생긴 이유 역시 정부의 믿음직스럽고 효율적인 대처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의 지진 대처 능력 못 믿는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은 지진 예보를 발생 전 미리 알려주고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되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한다. 소요시간은 10초 정도다.
정부뿐 아닌 학교나 기업에서도 지진에 대한 위험성이 없었다.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학교 5곳 중 1곳은 지난 12일 지진 당시 대피나 하교 같은 안전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은 지난 19일 밤 경주 일원에 발생한 지진에도 해당 지역 공장을 가동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를 지진에 대해 우리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언제든 안전을 강조해도 모자를 상황인데 정작 우리는 ‘안전불감증’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우려된다.
정부와 국민안전처는 정확한 지진 대응 매뉴얼에 힘써야 한다. 이론만이 가득한 매뉴얼이 아닌 정말 실제 상황에서 꼭 필요한 매뉴얼을 말이다. 국민들이 위험성을 인지하고 그 매뉴얼을 쉽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위험성을 알리고 그에 대한 교육·홍보 또한 소홀히 해선 안된다.
대응 방법 외에도 대피장소 역시 꼭 필요하다. 지금 한반도에서 재난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피할 수 있는 장소의 여건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낯선 일들이라도 견뎌내기 위해선 없어서는 안 될게 대피 장소이니 정부의 방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전국 내진 설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건축물 698만 6,913동 중 내진 확보가 된 건물은 47만 5,335동으로 겨우 6.8%에 불과하다고 한다. 서울의 경우 12.6%만이 내진설계가 되어있고, 그 밖의 경기도는 10.6% 수준이다.
과거엔 한반도가 안전지대라 생각해 내진설계 기준이 미약할 순 있었으나 앞으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지진에 대비해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건물을 지어야 한다.
한순간에 이 모든 안전하게 바뀌기는 힘들겠지만, 차근차근 정부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차가웠던 국민도 다시 정부를 믿고 함께 자연재해에 대한 예방을 하지 않을까.
물론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지진은 가벼운 자연재해가 아니다. 단 한 번의 지진은 본진 및 여진으로도 큰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나는 무서운 자연재해이다.
우리가 모두 견고한 예방법으로 지진에 대한 안전에 걱정 없이 대한민국에서 사는 그런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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