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장 공석 ‘불가피’

산업 / 전은정 / 2015-12-03 17:56:29
내부, 관료출신 원해

금융당국 압박 ‘눈치’


관피아 논란 탓 기피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저축은행중앙회의 회장직이 당분간 공석이 공산이 커졌다.
최규연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6일 마감되는데도 저축은행중앙회는 아직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정부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관료 출신의 수장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관피아’ 논란 우려에 공직자들은 몸을 사리는 상황이다.
또 최근 불거진 광고 규제와 금리 인하 등 금융당국의 압박이 커지는 점도 회장직을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최고상한금리 인하와 대부업계의 신용정보 공유 등이 시작돼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선임은 시급한 실정이다.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 까지 정이영 부회장이 임시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간 회장직은 투표를 거치긴 했지만 통상 정부 추천을 통해 기획재정부 출신 등의 인사가 내려왔다. 지금까지 14명의 회장 가운데 12명이 관료 출신이다.
정부 측에서 관료 출신 인사들을 추천해왔는데 올해는 아무 언질도 없어 금융업계 인사들 중에서 후보자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를 대변할만한 민간 출신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 회장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공모일정을 공고하고 총회를 개최하는 등 차기 회장 선정과 비슷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연임의지도 없을뿐더러 임기 마감이 임박한 시점에서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임자를 찾지 못해 생긴 회장직의 공석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1997년 취임한 이상근 전 회장은 임기를 못 채우고 12월 말에 물러났다. 이후 문병학 회장이 선임되기 까지는 3개월의 공백이 있었다.
문 회장 후임인 김유성 회장도 취임하기까지 공석상태에서 3개월이 걸렸으며 김석원 회장도 2개월의 공백을 거쳐 회장직에 올랐다.
최규연 현 회장은 3개월간의 공백 기간 동안 3번의 공모 과정 끝에 추대됐다. 공석이 아니었던 경우는 지난 2009년 주용식 전 회장이 선출됐을 때가 유일했다.
한편 지난달 초에 실시한 저축은행중앙회장 공모에는 김종욱 SBI저축은행 전 부회장이 단독으로 지원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다양한 금융권 경력을 쌓아왔지만 저축은행 업계 경력이 짧다는 점 때문에 저축은행업계의 수장 자리를 꿰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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