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7개월간 시총 1조3000억 증발

산업 / 전은정 / 2015-12-03 15:50:22
덤핑수주·불황 탓 고전

▲삼성엔지니어링 최근 5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본사 매각·휴직 안간힘


유상증자 성공 불투명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끝 없이 추락하는 모양새다.
최근 7개월 동안 시가총액은 무려 1조3000원 가량이 증발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사업 부실로 지난 3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본사 사옥 매각과 직원 무급순환휴직제 도입, 계열사 이직, 명예퇴직 등을 시행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힘겨운 모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1만3750원(종가기준)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14일에 기록한 52주 최고가(4만7800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1조8600억원에서 5720억원으로 하락, 1조2880억원이 공중 분해됐다. 시총 순위는 119위에서 241위로 뚝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추락은 수년전부터 누적돼왔다.
지난 2009~2011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대량으로 받은 덤핑 수주로 대규모 손실을 봤다.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3분기에 약 1조5127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33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 7월 22일에는 28만1000원을 기록했지만 다음해 12월 21에는 17만7000원으로 10만원 가까이 밀렸다.
이 때 시가총액은 11조22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하락, 4조3000억원이 증발했다. 시총 순위는 23위에서 37위로 하락했다. 이후 올해 11월에는 1만원대에 진입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본잠식 탈출을 위해 내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높다.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 재정수지 악화로 중동 플랜트 발주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주 감소 추세는 불가피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손실로 해외 프로젝트 사업 역량이 약화됐고 향후 영업실적 개선에 대한 불안감도 확대된 만큼 주주들이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유증 참여 방침을 정한 삼성물산 등 계열사의 도움과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재추진, 다른 회사로의 매각 등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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