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윤리경영 상처…또 ‘검은돈’

산업 / 전은정 / 2015-12-03 11:58:29
뇌물 받고 주가 올려

윤리강령 있으나 마나


공정성 고려 교육해야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윤리경영에 상처를 입게 됐다.
직원이 뒷돈을 받고 특정업체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표방하고 있다. 금품수수나 청탁을 금지하고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할 것을 윤리강령에 명시해놓았지만 ‘헛구호’에 그치게 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 2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소속 펀드매니저인 박모(35)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차장은 지난 2012년 중순께 ‘디지텍시스템스’의 주식을 매입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그는 주식리서치팀에서 IT 담당 애널리스트로 근무하고 있었다.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디지텍시스템즈는 그에게 뒷돈을 주고 주가를 띄워달라고 부탁했다.
연매출이 2000억원에 달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자본이 전혀 없던 위 모(38)씨 등 ‘기업사냥꾼’ 일당에게 인수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들은 디지텍시스템즈가 매각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알고 무자본으로 인수했다.
이후 매출조작과 횡령, 사기대출 등을 저질렀고 자금난을 겪던 디지텍시스템스는 지난해 매각이 무산됐다. 올해 초에는 감사의견 거절로 코스닥 상장도 폐지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개인의 혐의’라며 선을 그었다. 금품수수 혐의를 몰랐으며 압수수색의 대상도 회사가 아니라 개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가를 조작하는 행위는 회사 차원에서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정성을 담보로 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직원들에 대한 윤리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 범죄가 계속되면 어떤 고객이 안심하고 미래자산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고객 돈을 운용하면서 뒷돈을 받고 주가를 조작하는 행위는 윤리의식이 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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