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의 부동산자산관리] ‘부동산 자산관리’가 자리 잡지 못한 이유

산업 / 김유석 / 2015-05-28 15:45:14

▲ 김유석
現 (주)렘스자산관리 대표이사
現 (사)한국CPM협회 부회장
국제부동산 자산관리사(CPM)
미국 공인회계사 (AICPA)
University of Illinois 국제조세학 석사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


IREM(The Institute of Real Estate Management)이라는 ‘부동산 자산관리사’들의 비영리 국제단체가 있다. 햇수로 벌써 80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데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한국 등 10여개 국가에 지부를 두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매년 가을 총회 때면 다 같이 모여서 정보교류, 성공사례 공유 그리고 업무네트워크 확대를 모색하곤 한다. 매년 총회에 참석하면서 드는 생각이 바로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 자산관리업이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몇 년 전 ‘부동산 자산관리사’라는 사설자격시험이 부동산 업계에서 각광받았던 적이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부동산중개를 하면서 고정적인 관리수입을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임대업을 하는 부동산 소유주들까지 자격시험을 보기위해 몰려들었고 그 주최하는 협회들도 우후죽순 식으로 늘어났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가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유감스럽지만 ‘아직 그렇지 않다’이다.


부동산 자산관리가 뿌리내리지 못한 첫 번째 원인은 바로 자산관리자(PM, Property Manager) 스스로에게 있다. 자산관리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임대차계약체결업무, 시설물관리업무, 임대차관리업무, 인력관리업무 그리고 회계세무업무 등의 여러 업무들로 구성되어 있다. 공실 임대, 리모델링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한 수익률 상승이 부동산자산관리서비스의 꽃이라고 한다면 그 줄기와 뿌리는 리스크 모니터링(향후 발생 가능한 이슈 포착) 그리고 사람간의 소통(소유주와의 소통, 소유주 외의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이라 할 수 있다.


자산관리자들이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개업체, 시설물관리업체, 인력파견업체 등에게 경쟁에서 밀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꽃만 바라보고 그 줄기와 뿌리는 잊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인은 바로 그 자산관리자 양성 교육에 있다. 교육 커리큘럼이 지나치게 부동산 투자와 중개 업무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자산관리자 양성에 있어서 더 중요한 주제들은 아마 ‘자산관리자의 윤리기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는 방법’, ‘갈등상황에서 협상하는 방법’, ‘서로 세련되게 소통하는 기술’ 그리고 ‘코칭기술’ 등일 것이다.


국내 사설 부동산자산관리사 자격 교육에 있어 부동산에 대한 지식교육과 신뢰소통을 중심으로 한 인성교육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 않아 아쉽기 그지없다.


세 번째 원인은 바로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를 찾는 부동산 소유주들에게 있다. 상담을 해보면 부동산 자산관리업무를 단순히 일시적으로만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다른 업무에 겸해서 공짜로 제공받는 업무로 생각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마주치곤 한다.


본인이 시간 상 부동산을 수시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또는 과거 부동산 관리경험이 많지 않다면 외부 전문 자산관리회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을 수 밖에 없다. 시설관리인력이나 중개업소가 해 줄 수 없는 자산관리업무 고유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원래 관리라는 것은 평상시에는 열심히 해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 반면 손을 놓고 있게 되면 보이지 않게 속으로 문제가 쌓여 결국 큰 사건으로 터지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관리서비스도 자리 잡은 것이 불과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하자. 금융자산관리서비스 초창기 1세대들을 만나보면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거래를 잃더라도 고객을 잃으면 안 된다’ 는 이야기이다. 금융자산관리업무는 투자 상품 가입 및 수익률 관리가 전부가 아니다.

‘리스크 관리’, ‘신뢰 그리고 소통’ 업무인 것이다. 부동산 자산관리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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