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는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고 계열사들이 실적부진을 겪고 있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경영전략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 사장 등은 모두 현재 직위를 유지한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부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회장직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승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이 승진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이던 1976년 일찌감치 후계자로 지목됐지만 부친이 타계한 1987년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부회장에서 회장에 오르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이건희 회장의 상황과는 별개로 그룹 전반적으로 실적이 둔화하고 있고 이에 따른 강도 높은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진행 중인 점도 이유로 거론됐다.
계열사 지분을 팔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와중에 오너 일가의 승진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부진 사장은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지만 오너일가가 승진대상에서 배제되면서 승진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 사장은 승진한 지 5년이 지났고 올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성과가 있어 부회장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의 패션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그는 제일기획을 떠나는 대신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을 맡게 돼 책임과 권한이 확대됐다.
네 명의 대표이사가 집단 경영 중인 삼성물산에서 이서현 사장의 패션 부문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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