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특사 이후 경영정상화 본격 시동

산업 / 여용준 / 2016-09-11 17:08:33

M&A, 계열사 합병 등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이재현 회장이 특별사면으로 CJ그룹이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치료에 전념하고 있어 뚜렷한 변화는 드러나지 않지만 각부문에서 밀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J는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 원을 투자했지만 2013년 이 회장이 구속된 후 2014년에는 1조900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투자액이 1조7000억원으로 더 줄었다.


올해 연초 계획한 투자액은 1조9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3년째 투자액이 2조원에 못 미치는 셈이다.


총수 부재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면서 CJ는 굵직한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가도 수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 사면 이후 즉각적으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해 투자액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J가 현재 참여 중인 동양매직,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특히 가전렌털 사업을 하는 동양매직은 현금창출력이 있고 CJ오쇼핑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CJ가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대형 M&A를 추진하는 동시에 계열사별로도 해외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며 “M&A 시장 등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도 최근 들어 투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8일 매출 800억원대의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 지분 31.4%를 사들여 1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메타볼릭스(Metabolix)의 생명공학 관련 연구시설과 설비, 지적재산권 등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 회장 특별사면 이후 이뤄진 계열사 합병도 눈길을 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방송 콘텐츠·인프라 관련 기업인 CJ파워캐스트와 주식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로써 CJ파워캐스트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가 된다.


이에 앞서 CJ파워캐스트는 CJ CGV의 스크린광고영업 대행 업무를 맡는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 예정이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씨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로 맡고 있다.


이번 합병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CJ CGV가 스크린광고영업 대행 업무를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몰아준 점을 문제 삼아 CJ주식회사를 검찰에 고발하는 안을 전원회의에 상정한 상태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몸집을 불린 것이 지분 승계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내 IT전문회사 CJ시스템즈와 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로 향후 경영권 승계 작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전량을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이 회장의 아들 이선호 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 주주가 됐다.


CJ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일감 몰아주기'와 가족회사 논란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준비해오던 것을 특별사면 이후 실행한 것이며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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