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앞두고 곳곳에서 ‘상생’
협력사 줄도산에 실업·임금체불 늘어
부산·울산·경남 “명절같지 않다”
콜레라·고수온 등 상태 악화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매년 명절을 앞두고 산업계에서 들려오는 소식 중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는 뉴스가 있다.
명절 전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예정된 날짜보다 앞당겨서 지급하는 것으로 협력사들이 넉넉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대기업들은 협력사들에게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6일 아모레퍼시픽과 LG유플러스는 협력사 대금 각각 900억원과 130억원을 조기 지급했으며 한화와 슈퍼겐코리아, GS리테일 등이 대금을 조기에 지급했다. 이 중 현대차그룹과 LG는 지난주 1조원이 넘는 계열사 대금을 지급했다.
이밖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롯데그룹, CJ, 홈플러스 등이 지난달에 협력사 대금 지급을 마쳤다.
어려운 경제사정에서도 추석을 앞둔 넉넉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바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조선, 해운업계다.
조선사 구조조정의 여파로 기자재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부산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항만물류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돼 지역경제를 버티는 양대 축이 동시에 위기에 처했다.
부산의 최대 조선소인 한진중공업이 채권단공동관리에 들어가는 등 지역 조선소 대부분이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추경재원 8000억원을 활용해 한진해운의 457개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조사 결과 한진해운과 상거래 관계가 있는 협력업체는 총 457곳, 채무액은 약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402곳으로 상당 부문을 차지했고, 이들의 상거래채권액은 업체당 평균 70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남품비중이 큰 현대. 삼성, 대우 등 빅3 조선소도 마찬가지여서 기자재업체들은 일감이 줄어 시설을 놀리거나 휴업하는 등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금 조기지급’이라는 단비도 의미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협력사 대금 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월 4회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삼성 협력사는 한번에 대금 지급 또는 1~4회에 걸쳐 나눠서 받을지도 택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회사별로 원하는 시기에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협력사들은 설, 추석 등 특정한 시기에 관계없이 원활한 자금 융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아직 지급 시기를 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도 자재대금을 조기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설과 작년 추석 모두 정기지급일보다 앞당겨 조기에 지급해 올해도 비슷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대금을 지급하지만 일각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협력사 수십 곳이 도산한 상태이며 조선 3사 파업으로 남아있는 협력사들도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이 밀집된 울산은 이들의 장기파업이 우려되면서 최악의 한가위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선 기업들보다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조선소가 있는 거제, 통영 인근은 도시 전체가 침체된 상태에서 한가위를 맞이하게 됐다.
대우조선은 이미 수십여곳의 협력업체가 문을 닫았고 6000명이 넘는 실업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들에게 추석은 남의 이야기가 돼버렸다.
특히 경남지역 콜레라와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 폐사 등은 지역 주민들의 시름을 더욱 깊어지게 하고 있다.
조선과 해운의 협력사 직원들은 추석 명절 상여금은 커녕 임금조차 제대로 받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폐업 등으로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신고한 근로자는 모두 5666명으로 지난해 한해(5331명)보다 많다. 체불금액은 2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5%나 늘었다.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근로자 실직이 하반기 들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명절은 다른 나라 이야기”라며 한숨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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