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 취임…"면세점을 부탁해"

산업 / 여용준 / 2016-03-28 13:58:30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중공업 위기 속 그룹 돌파구


경쟁업체 명품 유치 난항


정부 규제 완화 ‘악재’ 우려


박정원 “지원 아끼지 않겠다”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두산그룹이 박용만 전 회장에 이어 박정원 회장 시대를 연 가운데 두산의 신 성장동력인 면세점 사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의 주력사업인 중공업 분야가 전반적인 부진에 시달리면서 면세점 사업의 성공여부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박정원 신임 회장은 28일 두산그룹 연수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다. 앞서 지난 25일 박 회장은 지주사인 두산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되며 회장으로써 첫 일정을 시작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안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그동안 유동성 문제를 드러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어 두산그룹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5월 개시하는 두산의 면세점 사업도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박 회장의 역량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면세점은 현재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 부사장이 두산의 면세점 유통사업부문 전무를 겸하고 있다.


두산은 59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 빌딩을 면세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두산은 시내면세점에 포문을 연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신세계면세점 등과 경쟁을 치르게 됐다.


먼저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말 각각 용산과 여의도에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으나 명품 입점이 100%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중구 백화점 본점 신관과 바로 옆 메사빌딩 2개 건물을 활용해 14개층 연면적 3만3400㎡(1만100평)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조성하고 다음 달 중 문을 열 예정이다.


두산은 새롭게 들어서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기한 만료를 앞둔 롯데, SK 등 기존 면세점과 경쟁하게 됐다.


특히 신규 면세점들이 명품 입점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에서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과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도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시내면세점 추가 승인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면세점 업계 경쟁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가 조만간 발표를 앞둔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에는 시내면세점 추가 승인과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갱신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다.


유통 부문에 사활을 건 두산 입장에서는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는 셈이다.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키워나갈 것이고 면세점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신규사업을 조기에 목표궤도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신규사업 외에 기존 사업분야에서도 구조조정과 매각 등을 통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시행해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 맞춰 인력 수요를 조절했다.


최근에는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1300억원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우량 자회사인 밥캣의 성공적인 국내 상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家 4세에 해당한다. 주요 그룹사 오너 중 최초로 4세 경영 시대를 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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