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한진해운의 우량자산(굿 컴퍼니)이 현대상선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합병인 셈이다.
두 회사를 합병하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부채까지 모두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자산 인수를 통해 한진해운의 ‘강점’만 흡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한진해운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해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구체적으로 한진해운 보유 선박 중 영업이익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선박 인수 및 해외영업 네트워크와 핵심인력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평택컨테이너터미널과 부산신항만 지분, 아시아 8개 항로 영업권 등 대부분을 한진그룹 계열사에 넘겼으나 아직 각종 항만과 항로 운영권, 일부 선박,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현대상선이 인수하고 해운업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안이다.
금융당국은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 추진 상황이 이미 주가와 신용등급 등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해운 협력업체의 피해와 해운·항만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 대리점, 선박용품 공급업 등을 하는 협력업체에 대한 한진해운의 매입채무는 637억이며 이 중 90% 이상을 떼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이 해운동맹에서 퇴출되면 해외선사들의 국내 환적량이 줄어들면서 협력업체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정부는 협력업체 피해를 산은 등 4곳의 정책금융기관 본점에 설치된 특별대응반과 부산·울산·거제·창원·목포에 설치된 지역 현장반을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또 협력업체의 애로를 파악해 금융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출·보증은 만기를 1년 연장하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이 나서 원금상환을 1년 유예해주기로 했다.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에 ‘구조조정 협력기업 지원’ 보증에 쓰일 금액이 3000억원 책정돼있는 만큼 추경이 확정되면 이를 협력업체 지원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 한진해운이 운영해온 노선에 대체선박이 원활히 투입될 수 있도록 현대상선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 부위원장은 “회생 절차 진행 상황, 신용등급 변화, 주식시장 변동 등 회생 절차 이후 회사와 시장 동향에 대해 일일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필요시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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