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실에 국책은행 '휘청'…산업은행 부실채권 4.55% '최고'

산업 / 김재화 / 2016-03-24 14:28:59

대기업여신 80% 증가
조선·건설 12.92%, 4.35%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지난해 국책은행들의 대기업여신이 급증한 가운데 KDB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은 4.5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여신은 23조4000억원으로 지난 2014년(19조3000억원)보다 21.2%(4조1000억원)가 증가했다.


대기업 여신은 전체의 54.7%(12조8000억원)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2014년(7조1000억원)보다 무려 80.3%(5조7000억원)가 올랐다.


대기업 여신이 급증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 대상을 2014년보다 44%나 늘렸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워크아웃 채권은 시장에 매각하기가 쉽지 않아 채권은행이 맡아야 했고 결국 국책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워크아웃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면 은행 건전성 기준에 따라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져 은행의 부담이 커진다”면서 “금융당국의 정책을 그대로 시행했는데 건전성이 더욱 악화됐다”고 했다.


지난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42%로 지난 2014년(2.09%)보다 0.33%가 증가했다.


조선업과 건설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12.92%, 4.35%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산업은행(4.55%)과 수출입은행(3.29%) 등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2.2%, 1.12%가 상승했다.


이는 경남기업과 STX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처리하기 위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약 5조60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국정감사에서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의 기업여신은 업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지난해처럼 대기업들의 적자가 급격히 불어나면 국책은행들도 대출 여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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