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가입자만 많고 실속은 ‘꽝’
증권업계, 외주업체 통해 단속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시중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개설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대부분 1만원짜리 ‘깡통계좌’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가 시판된 닷새간 은행·증권업계의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약 10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의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300만원(18일 기준)인 반면 은행권의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32만에 불과하다.
은행권에서 전체의 94%를 차지하는 61만7215건의 계좌를 개설했으나 많은 계좌들이 ‘빈 깡통’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게다가 은행권과 증권업계의 가입금액 비율은 시판 첫 날 이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첫날에 은행권이 73.2%를 차지했고 증권업계가 26.7%를 점유했으나 다섯째날에 은행권(62%)과 증권업계(38%)의 격차는 24%로 좁혀졌다.
시중은행의 한 영업점 관계자는 “ISA가 출시된 첫 주에 개설된 계좌 50여건 중 1만원짜리 신규 계좌가 대부분”이라며 “은행권이 가입자와 가입금액은 많지만 사실상 실속은 증권업계가 챙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실적을 위한 계좌들이 개설되는 동안 증권업계는 불완전판매를 단속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외주 업체에 미스터리 쇼핑을 위탁하고 ISA를 취급하는 전국 점포를 대상으로 불시에 점검하기로 했다.
미스터리 쇼핑은 일반 손님으로 가장한 감독직원이 매장을 찾아가 직원의 서비스 수준 등을 평가하는 걸 말한다.
증권사들은 미스터리 쇼핑을 통해 내부의 긴장감을 높여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계획이다.
또 내부 점검 결과를 점포와 직원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점수를 낮게 받은 직원들은 추가 교육을 받게 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투자 위험성 등을 설명해 주는 ‘해피콜’도 활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자체적으로 하기보다는 외주업체나 금융감독원에서 미스터리 쇼핑을 하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미스터리 쇼핑에 관한 평가를 전달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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