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바·BMW X5 3.0d 등 누수 결함 '소비자 원성'

산업 / 최병춘 / 2013-12-09 09:33:51
억대 수입 SUV차량 높은 인기에 소비자 불만은 반비례

[토요경제= 최병춘 기자] 최근 고급 수입차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가격도 1억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고가의 수입 SUV 차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SUV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의 내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고가의 SUV도 점차 국내 소비자들 속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비싸게 주고 산 수입 SUV 차량이 크고 작은 결함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소비자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또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업체 측의 서비스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SUV 시장의 인기는 높아지고만 있지만 차량 품질에 대한 만족도와 서비스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높아지고 있는 인기만큼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1억 원은 물론 2억 원대를 훌 쩍 넘는 차량이 수두룩 하다.


벤츠 G클레식 AMG,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수퍼차져 등의 가격은 2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 외에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모델을 비롯해 포르쉐 카이엔, BMW X6, 아우디 Q7,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폭스바겐 투아랙 등이 1억원 대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수입 SUV 차량은 국내 차량과 현격한 가격 차이를 보일 만큼 고가이다.


◇억대 호가하는 SUV, 결함 피해 늘어


하지만 최근 고가의 수입 SUV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 사이에 차량 결함과 적절치 못한 서비스로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운전자 박모씨는 고급 수입 프리미엄 SUV 차량인 영국 랜드로버사의 레인지 로버를 큰 맘 먹고 1억 원이 넘게 주고 구입했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지난 9월 레인지로버를 구입한 박 모씨는 구입한지 열흘 만에 차량 천정 앞부분에서 물이 새는 것을 알아챘다. 레인로버 천정 앞부분에서 이슬처럼 물이 맺히더니 뚝뚝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에 박 씨는 2번의 차량 수리를 받았지만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박 모씨는 랜드로버 측이 합의금 300만원을 제시하며 확인서와 같은 각서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위 사례처럼 레인지로버의 누수 사례가 또 있었다. 또 다른 피해자 배 모씨는 동일 차종 선루프에서 물이 새 일 년 동안 6번이나 수리를 받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운전자 배 모씨는 위로금은 커녕 업체 측으로부터 “원래 물이 샐 수 있다”는 황당한 변명을 듣기도 했다.


수입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당 레인지로버의 누수 문제로 수리를 받은 사례가 여럿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해당 차종의 경우 각 부위 누수 현상이 자주 발생해 해외에서도 별도의 누수 수리 매뉴얼까지 제작되기도 했을 만큼 결함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판매돼 온 것이다.


레인지로버 뿐 아니라 BMW X5 3.0d 모델도 올해 누수 현상이 발견돼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사례가 접수가 되는 등 고가의 수입 SUV 차량에 대한 소비자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이달 4일까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살펴보니 위 사례와 같은 누수 사례 말고도 수입 SUV 차량의 다양한 피해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누수 문제가 지적된 레인지로버의 경우 올해에만 창유리와 웨더스트립, 승차 및 실내장치(스포츠 3.0D), 자동변속기(TDV8) 등에 결함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BMW X3 시리즈의 경우 엔진에 대한 결함에 대해 3번이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이슬러사가 판매하고 있는 짚(Jeep) 브랜드 또한 랭글러와 그랜드체로키, 컴퍼스 등에서 승차 및 실내장치, 제동장치, 엔진, 자동변속기, 동력전달장치 등 10건의 결함 신고가 보고됐다.


짚그랜드체로키에서 엔진 이상을 호소한 한 구매자는 “정차중에나 주행중에나 엔진룸에서 차제 떨림과 뿌~우하는 소리가 자주 나 놀라 브레이크에 저절로 발이 올라 간다”며 “서비스센타에 3회 입고시켜 미국 본사와 부품을 교체했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답변도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높아지는 인기만큼 서비스 향상 절실


신차와 중고차 가릴 것 없이 품귀현상이 목격될 만큼 수입 SUV 시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내수 판매 규모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SUV의 인기는 수입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불고 있는 캠핑 문화와 같이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가족 단위 이동이 많아지면서 SUV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SUV는 지난 2010년 1만4602대에서 2011년은 1만8294대, 2012년 2만7419대로 확장됐다.


올해는 11월 까지 기준으로 3만2055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성적을 이미 훌쩍 뛰어 넘었다.


11월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 폭스바겐의 티구안(Tiguan) 2.0 TDI 블루모션(550대)인 것만 보아도 SUV열기를 느낄 수 있다. 이 모델은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5255대로 전체 수입차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렸다. BMW의 X3 2.0d(1604대) 메르세데스-벤츠 GLK 220CDI(1572대), 포드의 Escape 2.0(1596대), 혼다 CR-V(1181대) 등도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수입 대표 SUV 브랜드로 손꼽히는 랜드로버사가 출시하는 SUV 차량과 클라이슬러의 지프 모델 등도 모델별 최대 1000대 가까이 판매고를 올리는 등 국내시장에 안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높아진 인기만큼 품질 안전성과 서비스 수준이 고객 만족을 이끌고 있는지는 다시 검토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도시형 SUV 차량 등이 인기를 끌면서 SUV 시장이 최근 20~25% 정도 시장 늘어났다”며 “시장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 불만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하지만 아직까지 강력한 제재 기구가 없다보니 소비자가 결함에 대해 하소연할 출구가 마땅치 않은게 현실”이라며 “SUV를 비롯해 고가의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서비스센터 활성화 등 소비자 보호기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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