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윤리경영’ 공염불 그치나

산업 / 정창규 / 2015-11-02 19:05:59
비밀배출구로 폐수 무단 방류…사이버 감사실 도입취지 무색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서울숲 내 삼표레미콘 공장이 비밀배출구로 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실이 적발된 가운데 삼표그룹이 수년간 펼치고 있는 윤리경영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서울 성동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일 삼표레미콘 성수동 공장이 비밀배출구를 통해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현장을 적발해 행정조치 했다.


구는 지난 달 27일 ‘비가 올 때마다 중랑천과 연결된 하수구에서 뿌연 거품이 나온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점검을 통해 삼표레미콘이 집수조에 모은 폐수를 전량 수질오염방지시설로 보내지 않고 비밀배출구를 통해 일부를 하천으로 유출한 한 사실을 확인했다.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하면 현행법 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고 행정기관으로부터 영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현재 성동구는 삼표레미콘 공장에 대해 영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을 내렸으며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삼표가 폐기물 불법매립을 일삼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삼표의 이번 불법행위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삼표산업은 지난해 1월 사업장 폐기물(슬러지) 50톤을 경기도 용인과 광주, 안성지역의 상수원보호구역과 농지에 불법으로 매립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삼표산업은 값싸고 질 좋은 흙으로 성토해준다고 농민들을 속이고 2010년 5월부터 2013년 7월까지 3년 간 심야 시간을 틈타 슬러지를 매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표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했다가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사이버 감사실을 개설한 이래 총 100여 건의 제보를 통해 비리를 단절해 왔다”면서 “사이버 감사실은 제보가 올 때 마다 일일이 확인을 거쳐 사실로 드러날 경우 즉시 관련부서에 통보하거나 직접 감사해 부정비리 행위에 대해 시정과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조직강화 차원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등 인력조직을 확대하는 등 윤리경영에 필요한 책임과 권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표그룹은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사이버 감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감사실은 제보를 통해 조직 내 비윤리적 행위나 부정비리, 공사현장에서 관리감독 소홀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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