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기운 롯데家 ‘형제의 난’…신동주의 앞날은?

산업 / 여용준 / 2016-03-07 11:13:17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6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에 있는 이 회사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홀딩스 주총서 대세 기울어


신 총괄회장과 다툰 형제들 ‘내 갈 길’


“신동주 회장, 앞날 고민해야”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완패로 끝났다.


신동주 부회장이 낸 현 경영진 해임안은 모두 부결되며 업계에서는 “사실상 신동빈 회장의 완승으로 끝난 이야기”라고 결론짓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부당한 압력때문”이라며 6월 정기총회에서 또 한 번 해임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에게는 6월 정기 주총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롯데 관계자는 “성년후견인까지 지정되면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끝난 것으로 봐야한다”며 “‘아버지의 후계자는 나’라고 주장해온 신동주 전 부회장의 복귀가 무산되는 것은 물론, 광윤사 대표직에서까지 물러나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家의 경영권 분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 역시 형제들과 숱한 갈등을 겪어가며 지금의 총괄회장 자리에 올랐다.


롯데그룹의 주요 임원직을 맡고 있던 형제들은 현재 각자 자신만의 기업을 차리고 회장직에 올라있다.


신 총괄회장의 막내 남동생인 신준호 회장은 과거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물산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거쳤고 그룹 내 컨트롤타워이자 지금의 정책본부의 모태가 된 운영본부 부회장을 맡는 등 그룹의 핵심인사였다.


그러나 1996년 부동산 실명제가 도입되면서 신준호 회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된 전국 7개 지역의 땅을 롯데우유로 바꾸려 하자 신 총괄회장은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을 제기해 법정다툼까지 가며 이를 막아섰다.


이후 신준호 회장은 맏형인 신 총괄회장의 눈 밖에 나 그룹의 요직에서 밀려났고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할된 롯데우유 회장을 취임했다.


롯데우유는 롯데브랜드 사용금지 요청에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꾸면서 롯데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신 총괄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신철호 전 롯데 사장은 1958년 한국 롯데를 가로채려다 구속되면서 신 총괄회장과 사이가 멀어졌다.


이후 작은 제과회사를 차려 독립했지만 사업을 키우는데 실패하는 등 불행한 말년을 보내다 1999년 사망했다.


신 총괄회장의 둘째 동생인 신춘호 회장은 일본 롯데에서 이사로 근무하던 1960년대 사업이 겹친다는 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면사업에 뛰어들어 1965년 ‘롯데공업’을 세웠다. 이후 신춘호 회장은 1978년 롯데공업의 이름마저 농심으로 바꾸며 롯데와의 단절에 나섰다.


현재 두 사람은 의절한 상태이며 선친의 제사도 따로 지내고 있다.


신춘호 회장은 신동주·동빈 두 조카의 갈등에 대해서도 “롯데 일은 남의 집안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가 남았지만 이미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80% 이상 기울었다”며 “신동주(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이번 싸움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훗날을 걱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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