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나 잡지를 통해서 새로운 둘레길이 조성되고 개통식행사를 치르고 있다는 소식을 수시로 접한다. 최근에는 문화광광부가 해안가를 아우르는 코리아트레일을 조성하겠다는 발표까지 하는 등 지속적으로 둘레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또는 민간단체에서 나름의 의미와 목적을 갖고 조성한 둘레길이 약 550여 개이며 세부코스별로 1400여개나 된다. 이중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둘레길은 불과 10% 남짓에 불과하다.
수없이 많은 둘레길이 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하고 사라지고, 관리가 되지 않아 다시 숲에 묻혀버린 그런 곳들도 허다하다. 게다가 이름마저 제각각이다 보니 사람들은 어떠한 길을 가야할지 망설이거나 가늠조차 하지 못한다.
목적을 가지고서 만들어진 둘레길도 있지만 스토리텔링을 억지로 입혀 조성한 둘레길도 허다하다 보니 숲길인지, 아니면 도심형 길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무턱대고 만들고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탐방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문화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가 시작일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매년 새롭게 개통한 5, 6개의 걷기 좋은 길을 ‘문화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지정 및 지원하고 있다.
강화나들길, 영주의 소백산자락길, 하동박경리의 토지길, 질마재 고인돌길, 여주여강길, 강진의 남도유배길, 동해트레일길, 증도모실길, 서울권역에서는 아차산과 몽촌토성을 잇는 ‘토성산성어울길’도 문화생태 탐방로에 포함돼 있다.
말 그대로 문화가 있는 숲길이라고 보면 되지만 실제로는 문화는 전무하다. 그냥 숲과 산의 둘레를 돌아가는 코스다. 길을 많이 걸었던 전문가들이 선정한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다.
산 주변을 크게 돌아가는 숲길을 둘레길이라고 통칭하면 좋겠지만, 대부분 산자락을 걸을 수 있는 숲길에 각각의 이름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둘레길‘과 ’자락길‘ 또는 ’나들길‘, ’바우길‘ 등을 다른 종류의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이해한다.
북한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처럼 그냥 어느 지역 또는 어느 산의 둘레길이라고 표현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길 이름만 봐서는 어떤 형태의 길인지 분간이 안 되는 곳도 많다. 군포수릿길이나 시흥늠내길, 부산갈맷길, 군산구불길 등은 산 주변을 걷는 둘레길 같지만 연결돼 있지도 않고 도심 속을 걷는 길도 섞여있는 복합형 길이다.
반대로 길 이름으로 대충 어떤 형태의 걷는 길인지 상상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금호도 비렁길은 벼랑(비렁)을 따라 가는 길이며, 여주 여강길은 여강(남한강의 여주지역을 지날 때 명칭)을 따라 가는 길임을 알 수가 있다. 제주올레길은 올레(마을사이의 골목길)을 따라가는 길이라는 것을 잘 표현한 길이다.
이외에 대부분은 이름만 거창할 뿐 걷는 길로써는 불완전한 시멘트포장길이거나 안전성을 무시한 비탈길이나 계곡길 아니면 등산로를 둘레길로 명칭만 변경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름마저 제각각이니 사람들은 이해하거나 알 수가 없다. 그저 지자체가 자기네 치적을 위한 걷는 길인 것이다.
걷는 길꾼들은 어려운 길은 가지 않으려고 한다. 숲이 있고, 아름다운 자연풍경이나 지역의 문화 볼거리가 있는 곳을 찾아가고 싶어 한다. 둘레길의 이름만 멋지다고 찾아가진 않는다.
지역의 특색을 내세우기 위해 각각의 이름을 사용하겠지만, 길꾼들은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걸기 좋은 길이면 어떠한 이름이라도 상관이 없다.
실속 없이 이름이 거창하고, 이야기 거리를 억지로 부풀려서 만든 길은 오래가지 못한다. 다양한 길 이름이 뒤섞여 있는 것보다는 간단하고 명료한 체계로 둘레길 이름을 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길꾼에게 도움이 된다. 쉽게 이해하고 찾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허울보다는 실속이 중요하다는 것을 둘레길과 연관된 사람과 단체들도 받아들여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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