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 배용준, 여전한 '욘사마'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9-14 19:16:45
‘태왕사신기’ 베일 벗어…아시아 관심 ‘배용준’

日 사극바람…韓日 시청자 모두 잡을 수 있을까?


MBC TV 대하드라마 ‘태왕사신기’가 지난 10일 역사적 설정, 제작과정 등을 설명한 스페셜 방송을 했다.


시청률 11.3%(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제작발표회 등 사전홍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더구나 주인공인 배용준 인터뷰에도 실패한 반쪽기획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이다.


지난 1년간 6차례나 방송 일정이 연기됐고 표절의혹, 역사왜곡 논란 등 온갖 구설에 휘말렸던 것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부추긴 셈이다.


‘태왕사신기’는 고구려의 영웅 광개토대왕 일대기를 다룬다. 역사에 신화적 요소를 더한 팬터지를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표현한다. 그동안의 한국 영화, 드라마를 통틀어 최고의 특수효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제작진은 자신하고 있다.


아시아 시청자들의 관심은 배용준에게로 쏠려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열풍을 촉매한 그가 이후 처음으로 선택한 드라마가 바로 ‘태왕사신기’다. 한류의 지속여부를 고민하는 한국대중문화사에서도 배용준의 이번 낙점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배용준은 국내에서 다소 미약한 인지도를 ‘태왕사신기’를 통해 부각시킬 수 있다. 다만, 트렌디드라마를 통해 여심을 사로잡았던 배용준의 사극을 해외시청자들이 어떻게 수용할는지는 의문이다. 어려운 역사 설정과 ‘긴 머리 배용준’을 낯설어할 수도 있다. 최근 배용준이 출연한 영화 두 편의 흥행 희비를 보면 우려는 더욱 깊어진다.


배용준이 처음으로 택한 사극 ‘스캔들’은 국내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다. 정작 기대했던 일본시장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얻지 못했다. 반면, 멜로물 ‘외출’은 국내 흥행에 실패했으나 일본시장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런 극단적 시장반응은 일본인들이 배용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설명한다.


공개된 스페셜 방송은 이런 걱정을 다소나마 불식했다. 드라마 속 배용준은 역사적 굴레보다는 운명적 사랑을 추구하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수지니(이지아)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드라마적 재미를 준다. 사극 속에서도 부드러운 미소로 대표되는 ‘욘사마’ 이미지를 버리지 않는다.


다행히 최근 일본에서도 사극 바람이 불고 있다. ‘풍림화산’ 등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몽’, ‘연개소문’ 등 고구려사 드라마들이 위성채널에서 먼저 방송되며 기반도 닦아놓은 상태다.


‘태왕사신기’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변수는 배용준의 행보다. 아직까지 드라마와 관련,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역사왜곡 등 민감한 현안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태도다.


‘태왕사신기’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13일까지 연속 3회를 공개했다. 이후 19일부터 수·목극으로 정규 편성된다. 일본 NHK 방송은 11월로 예정돼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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