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우조선해양 숨통 트이려 은행 돈줄 조인다

산업 / 전은정 / 2015-08-13 13:34:38
산은 혼자 역부족…시중은행에 지원 요구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손실이 예견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시중은행에 무리한 자금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대우조선 지원 자금의 90%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책임지고 나머지 10% 부분은 민간 채권은행이 지원하는 방안을 시중은행에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대출을 축소한 은행에는 원상복구도 요구했다.


부실 은폐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대우조선해양은 올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조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여전히 숨겨진 손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대우조선해양 구하기 ‘전면전’ 나서나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인 산은과 최대 채권은행인 수은은 3조원으로 추정되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책임지기로 한 상황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이 필요할 때는 이를 100% 책임지기로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혼자 자금을 지원하기에는 금액이 너무 많은데다 나머지 조선사와 다른 업종까지 부실 징후를 보여 금감원은 시중은행에도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이 부담해야 할 자금 규모는 약 3000억 원 가량이다. 6월말 현재 은행권이 보유한 대우조선 신용공여액은 총 14조 5323억 원이다. 대출이 3조 6373억 원, 보증이 9조 9647억 원이다.


진웅섭 금감원장 “시중은행 여신회수 자제하라”


진웅섭 금감원장(사진)은 전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과 거래하는 은행들에 여신 회수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아무리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라 해도 각 금융사가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면 버텨낼 수 없다”며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옥석 가리기는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해야지 막연한 불안감으로 무분별하게 여신을 회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이후 금융사들이 한진중공업 등 자금사정이 어려운 다른 조선업체에서도 기존 여신을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진 원장이 제동에 나선 것.


그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금융기관 및 기업을 비롯한 각 경제주체가 각자의 본분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사는 금융사로서 소임을, 기업은 기업가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우조선에 대한 대출 한도를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고 대우조선 계열사나 협력회사에 대한 상환 압박을 자제해 달라고 은행들에 요청했다.


진 원장은 “우리 금융사들도 보신주의적 영업행태에서 벗어나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영업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금융기관 및 기업을 비롯한 각 경제주체가 각자의 본분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사는 금융사로서 소임을, 기업은 기업가로서 역할을 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뼈 깎는’ 대우조선해양…임원진 감축 나서


위기에 몰린 대우조선해양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11일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구안 세부시행계획을 내놨다.


이번 구조조정은 1980년대 조선업 공정 자동화 당시 대량 해고 이후 처음으로 부장급 이상을 비롯 전문·수석위원 등 고위직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상자에게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혹은 권고사직을 단행키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30% 이상 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구조조정도 실시,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는 전부 정리할 방침이다.


중국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사업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또한 서울 본사 사옥을 포함한 비핵심 자산 정리와 함께 R&D(연구개발)센터 건립을 위해 추진하던 마곡산업단지 관련 사업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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