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노사갈등, 다른 해법 찾을 수 있을까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이랜드의 홈에버를 인수함에 따라 대형 할인마트 업계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홈에버의 부채를 포함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 전국 35개 매장을 2조3000억원에 일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10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하면서 현재 1위인 신세계 이마트를 바짝 추격, 할인마트 양강 체제가 기정사실화 됐다.
그러나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노사갈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여 고용승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06년 까르푸 매장 32개를 인수하면서 재계를 놀라게 했던 이랜드그룹은 막대한 부채와 1년여간 지속된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을 이기지 못하고 대형 할인마트업계에서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긴장 놓을 수 없는 이마트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점포수에서 단숨에 업계 1위인 이마트를 위협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현재 이마트는 국내에 11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홈플러스는 기존 67개 점포에 이번에 인수한 홈에버 점포 35개를 합쳐 102개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 점포차가 10개로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셈이다.
매출액면에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6조1000억원에 홈에버의 1조5700억원을 합쳐 7조6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월마트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신세계마트의 9000억원을 합해 10조5000억원 수준으로 아직은 적잖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세계는 홈에버를 홈플러스 수준으로 끌어올려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상품경쟁과 물류, 전산시스템, 매장운영 노하우에서 이마트가 우위인 만큼 1위 자리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짐짓 여유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홈플러스에 바짝 쫓기게 된 형국인 만큼 신세계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가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신세계가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훼손 요인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부동의 1위 기업 지위가 흔들리면서 그동안 받아왔던 주식시장 내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1, 2위에서 뚝 떨어진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인수로 롯데마트는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홈플러스는 점포수와 경제면에서 1위 업체인 신세계 이마트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는 동시에 롯데마트(점포수 56개)와의 격차는 그만큼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홈플러스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던 롯데마트가 업계 1, 2위와 완전히 동떨어진 3위 자리로 내려앉게 된 셈이다.
사실 홈에버 인수건은 2006년 까르푸 시절부터 롯데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안이다. 백화점은 국내 최대의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반면 할인점 쪽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까르푸 인수 실패를 포함한 2번의 인수건으로 인한 롯데의 피해를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할인점 부분에서 선두권 기업들과의 경쟁이 어려워졌다"며 "그동안 롯데쇼핑이 누려 왔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축소되는 결과로 나타나면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과제
홈에버의 비정규직 문제로 촉발된 노사갈등은 홈플러스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번 인수 협상 막판까지도 삼성테스코 한국인 경영진은 노조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는 "현재 홈에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모두를 조건 없이 고용승계하고 원칙적으로 현재 노조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노조도 일단 "삼성테스코와 최대한 성실히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는 기존 홈에버 입장과 차이가 없는 데다 지난해 이랜드 사태 이후 해고자들에 대한 복직 여부도 빠져 있어 향후 갈등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노조 경영을 철학으로 하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노사협의회'만 구성돼 있고 노동조합이 없는 상태로 이 역시 이랜드 일반노조와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승환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은 "노조를 허용하고 시작할 것이지만 직원들에게 잘해주고 스스로 안하겠다고 하면 말릴 수 없다"고 말해 노조측과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는 평이다.
이랜드노조는 "갑작스런 (매각)발표에 노동자들은 또 한 번 박성수 이랜드 회장에게 분노를 느꼈다"며 "매각이 완료되기 전에 박성수 회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직접 나서서 장기파업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수를 확정한 홈플러스와도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노동자들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테스코 역시 수용안에 미흡할 경우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400여명의 이랜드-뉴코아 해고 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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