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전 11시께 하교하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다. 김씨는 오전 8시에 출근해 부랴부랴 업무를 챙긴 뒤 학교급식을 제공받지 못한 아이에게 점심을 챙겨주고, 시골에서 올라온 시어머니께 아이를 맡긴 후에야 다시 직장으로 돌아오는 일을 남편과 번갈아 반복하고 있다.
자주 자릴 비우는 이들에게 상사들도 너그럽게 대해줬기 때문에 처음 며칠은 미안한 생각만 가졌지만, 요즘 들어선 직장에서도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충북도내 100여 개 초등학교가 '신입생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입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지 않아 맞벌이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259개 초교를 대상으로 신학생 급식운영상황을 점검한 결과 신학기가 시작된 이달 2∼3일부터 급식을 제공한 학교는 155곳(59.8%)에 불과하다.
반면 70개 학교(27%)는 신학기 교과과정 둘째주가 시작되는 8일부터, 나머지 34개 학교(13.2%)는 셋째주인 15일부터 급식을 시작할 예정이다. 40%가 넘는 학교의 신입생(4만 여명 추정)들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일간 학교급식을 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신학기가 시작된 이후 2주에 걸쳐 급식을 실시하지 않는 초교 34곳이 맞벌이 부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청주·충주 등 도시에 몰려 있는 것도 문제다.
이런 상황때문에 김씨 부부와 같은 상당수 맞벌이 학부모들이 너무 일찍 집으로 돌아오는 자녀 때문에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아예 조퇴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일선 초등학교가 신입생들에게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교과시간 배정지침 때문이다. 현행 교육과정엔 초교 신입생의 경우 3월 한달간 수업시간을 80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초교 신입생에게 40분간 이어지는 수업을 연속해서 4시간 이상 실시할 경우 부적응 학생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자는 취지다. 이런 규정때문에 올해 초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이달 한달간 매일 2시간 정도 '우리들은 1학년'이란 과목만을 배운 뒤 귀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교과과정의 취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 초교 신입생들은 입학 전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공·사립 유아교육기관에서 오후 2∼5시까지 수업을 하면서 급식도 해봤기 때문에 적응력이 없을 것이란 예단은 틀렸다는 것이다.
학부모 허모씨(42·사업)는 “유치원 등에서 공부한 경험이 없는 성인들에겐 적응기간이 필요했을지 몰라도 요즘 아이들에겐 필요치 않다고 본다”며 “수업시수가 많아지는 것을 귀찮아하는 일선 학교 교사들이 적응기간을 핑계삼는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북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신입생 수업일수에 대한 공식적인 문원이 있었기 때문에 지역교육장 회의 등을 통해 학교급식을 시작하는 시점을 최대한 단축토록 일선학교에 촉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업시간편성권은 학교장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큰 틀에서의 고민이 진행돼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토요경제人] "지역 살리고, 소비 돕고"...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 전략 '결국' 통했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0722/p1065597998198081_664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