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공든 탑 어디로…무너지는 SK하이닉스

산업 / 전은정 / 2015-10-30 17:59:02
업계 “당분간 반등 없어”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모습이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SK하이닉스는 7분기 연속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출소 후 국내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장에 3차례가량 방문해 사업을 점검하는 등 SK하이닉스에 공을 들였다. 최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SK하이닉스에 향후 5년간 46조 원의 투자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주가는 줄곧 하락, 오히려 지난 8월 24일 3만30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에는 미국 인텔(Intel)과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낸드플래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지난 21~22일 6% 가까이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SK하이닉스 최근 1년간 주가추이(자료=네이버 금융)
전문가들 역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당분간 반등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2일 “중국과 인텔의 낸드 시장 진입 위협이 가시화된 만큼 매수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 메모리 산업에 인식 체계의 전환( paradigm shift)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과거 있었던 패러다임 변화는 국내 산업에 긍정적인 방향이었으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화는 부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추가적인 하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4분기다. D램 수급 개선 가능성 저하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14% 감소한 16조원으로 나타났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업계 D램 수요 증가율은 23.3%, 공급 증가율은 24.8%로 내년 D램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미미하다”며 시장 자체가 느려져 반도체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송 연구원은 “모바일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영업이익은 3조7400억원으로 올해 대비 32%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초 소폭 하락 이후 소폭 약세를 보인 SK하이닉스는 6월 초 5만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기록, 4개월 새 주가가 30% 넘게 빠졌다. SK하이닉스는 PC용 D램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 초과, 중국의 마이크론 인수설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8월 이후 단 한차례도 4만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첨단 미세공정 기술로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는 최근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D램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새 공정 적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안정화돼 고객사에 샘플을 보냈고 양산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그 외에도 SK하이닉스는 과거 주요 수요처였던 USB 메모리카드, MP3 플레이어, PMP 등이 낸드플래시 메모리외에도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모바일 분야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의 확대에 따른 채용량 증가로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으로 지난 2011년 하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시기와 동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D램 가격 하락으로 박스권이 이어지겠으나, 올해 하반기 IT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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