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켓몬GO’로 굴러온 복 걷어차는 속초시

기자수첩 / 조은지 / 2016-07-22 15:14:12


‘포켓몬GO’로 때 아닌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는 속초시가 각종 바가지요금으로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차고 있다.


지난 7일 미국과 호주를 시작으로 출시된 ‘포켓몬GO’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정식 서비스 제외국 이였으나 지난 12일 한 네티즌이 강원도 속초와 고성 인근 지역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인증이 올라왔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당장 속초로 가자”라는 반응들이 올라왔고 13일 오전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 속초로 가는 버스가 모두 매진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뜻밖의 관광 수지를 맞은 속초의 지역지지단체들도 포켓몬 유저 지원책을 내놓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속초의 지역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에 대한 불만이 최근 이슈가 돼 유저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달 초 시작된 해수욕장 개장과 맞물려 여름 휴가철 성수기 시작과 동시에 ‘포켓몬GO’라는 특수를 누린 속초는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을 받고 있다.
먼 곳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속초 민박, 모텔, 호텔 등 숙소가 필수인데 숙박요금을 ‘포켓몬GO’가 유행하기 전 요금보다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평소 3만원~4만원 이였던 모텔 숙박 가격이 며칠사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회와 같은 계절음식의 경우 ‘싯가’라는 애매한 표현이 뒤따랐고 행상인들이 파는 물건은 부르는 게 값인 경우도 많았다.
‘포켓몬GO’유저의 주 연령층은 10대~20대다. 주머니사정이 넉넉지 않은 유저들에게 숙박과 음식 바가지는 속초에 대한 실망감만 안겨주는 꼴이 된다.
한철 장사가 1년 수입을 좌우하는 지역상인의 입장도 고려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바가지는 속초를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게 만든다.
그게 반해 ‘포켓몬GO’로 가장 핫한 북미 지역은 오히려 ‘포켓몬GO’유저들에게 할인을 해주고 레벨에 따라 공짜 음료 및 공짜 음식까지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속초는 국내에서 여름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관광객들에게 단기적인 이익만을 바라보고 바가지를 씌우는 모습보단 장기적으로 봐야한다.
속초는 성수기인 여름뿐만 아니라 다른 계절에도 좋은 기억으로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좀 더 성숙한 지역사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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