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국내완성차업체들이 연말 시즌에 앞서 각종 할인 혜택을 내세워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각 업체들은 연초에 세웠던 목표치를 채우고, 연식변경 모델 및 신차 출시를 앞둔 재고 소진 차원에서 연말을 앞두고 관행처럼 할인 행사를 펼쳐왔지만 이번 할인 행사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환경 규제 강화로 올 11월 말까지 판매되는 유로5(유럽연합(EU)이 정한 자동차 유해가스 배출기준) 모델과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이익을 노리는 하이브리드차들이 주요 대상이다.
여기에 차량 구입 시 내는 개별소비세(개소세) 세율도 5%에서 3.5%로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낮아지면서 업체들의 할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개소세 인하와 할인, 신차 등의 출시로 신차판매가 전년동월대비 16.3% 급증했으며 일 평균 내수판매량은 21.9%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12월부터 판매가 중단되는 국산 유로5 디젤 차량은 현대·기아차의 베라크루즈, 한국GM의 캡티바, 말리부 디젤, 크루즈 르노삼성의 QM3, QM5 등 9개 차종에 달한다.

한국지엠, 차종별 할인 가장 많아
할인 폭이 가장 큰 제조사는 단종될 차량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한국지엠이다.
임팔라의 출시로 단종되는 알페온은 322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금 타고 있는 차량이 한국GM의 쉐보레 제품이라면 50만원을 더 깎아준다.
유로6 대응 없이 단종되는 말리부 디젤과 캡티바는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시 각각 304만원, 364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크루즈 디젤 281만원, 2015년형 올란도 디젤은 231만원의 현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기타 프로모션까지 이용하면 캡티바의 경우 최대 449만원, 알페온 407만원, 말리부 디젤 389만원, 크루즈 2015년형 디젤 366만원 등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SM5 디젤, 신형 아반떼 보다 저렴한 구입 가능
르노삼성도 각종 혜택을 내세워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로6 전환 대상이 QM3와 QM5, SM5 D 등 3개 모델이지만 기존 유로 5 모델 재고분 판매를 완료한 뒤 내년에 유로6 모델을 내놓다는 방침 때문이다.
QM5는 현금구입 시 개소세 인하에 따른 60만원 할인과 유류비 150만 원, 75만 원 상당의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인기차종인 QM3도 관세인하, 개소세 인하, 개소세 더블혜택까지 모두 더해 177만 원을 할인해줘 경쟁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또 SM5 D는 최대 171만 원을 할인해준다. 이렇게 되면 중형 디젤세단을 사실상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 디젤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기아차, 모하비 잔여물량 완판
이번에 단종되는 현대자동차 베라크루즈는 구매 고객에게 약 200만원을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기아차는 유로6로 인해 단종되는 모델은 없지만 이례적으로 대형SUV인 '모하비' 잔여물량 268대를 모두 소진돼 할인 행사에서 제외됐다. 지난 8월 861대가 판매된 이후 남아있던 유로5모델 마지막 물량이다. 예약판매 물량은 일주일도 안돼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 적용으로 기존 유로5 모델은 올해 12월부터 판매 할 수 없지만, 이보다도 3개월 앞서 재고소진이 이뤄진 것이다.
내년 2월 출시가 유력한 유로6 모델 모하비는 내장재와 편의사양 등을 추가한 부분변경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현금만큼 다양한 패키지 지원
쌍용차는 이미 모든 차량에 유로6 전환을 실시해 단종된 모델은 없지만 대부분 차종에 가을 레저활동비 명목으로 70만 원을 지원하거나 자동차세를 지원하는 등 각종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마 쌍용차는 할인을 받기보다는 다양한 패키지가 더 매력적이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콜맨 텐트와 타프를 제공하고, 코란도C는 보증기간 연장 프로그램과 블랙박스, 신차교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 체어맨W의 경우는 700만원 상당의 옵션적용 또는 1천만 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제공하고, 7년 15만, 7년 소모품 무상교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이브리드차 친환경 부각 판매 열올려
디젤 차량에 주도권을 빼앗겨 왔던 하이브리드차도 반격에 나서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도 친환경차 구매 지원 정책에 따라 중·소형 하이브리드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취·등록세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할인 행사에 더해 보조금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는 현대·기아차의 쏘나타와 그랜저, K5, K7, 도요타의 캠리와 프리우스, 프리우스V 등 7개 차종있다.
할인 혜택이 가장 큰 차종은 기아 K5 하이브리드 500h다. 기아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에 앞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차 값의 15%(450만원)를 할인하고 있다. 여기에 개소세 인하분까지 더하면 500만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도 쏘나타 하이브리드 100만원,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60만원씩 깎아주고 있다.
도요타도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300만원을 깎아준다. 이를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바꿔 받을 수도 있다.
일본수입차업계, 최대 700만원 파격 할인
일본 가솔린차들도 공격적인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가솔린 세단 Q70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700만원을 할인하는 파격적인 판촉을 펼친다. 닛산은 가솔린 세단 알티마 2.5에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고 현금으로 구매할 경우 12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제공한다. 혼다는 가솔린 대형 세단 레전드를 100만원 할인해주고 5년 10만㎞ 무상 서비스 쿠폰도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종을 앞두고 있는 유로5 모델들은 연말까지 이어지는 개별소비세 인하까지 더해져 소비자들의 혜택이 늘어났다”며 “여기에 각 제조사별 추가 할인까지 더하면 신차를 무려 700만 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5 모델을 구매할 경우 중고차를 팔 시기에 매매가격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토막상식] 유로5는 유럽연합(EU)이 정한 자동차 유해가스 배출기준이다. 국내에서는 디젤 차량만 유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휘발유 차량은 북미의 법규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의 배기가스 법규가 유로5 (Euro5) 에서 유로6 (Euro6) 로 바뀌게 되면서 이전까지 판매되었던 유로5의 디젤 차량들은 유로6의 규제를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판매할 수 없게 된다.
디젤 배기가스 규제가 기존 유로5에서 유로6로 변하면서 대폭 규제가 강화된 항목은 바로 질소산화물(NOx) 항목이다. 질소산화물에 대한 배출 규제가 기존 유로 5에서는 0.18 g/km이었던 것이 0.08 g/km로 대폭 강화됐다. 이 기준을 초과하는 차량은 신규등록자체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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