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음료의 추락… 고카페인 논란으로 ‘휘청’

산업 / 정창규 / 2015-08-11 17:01:38
‘힘 빠진’ 에너지음료… 성장세 추락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마시면 힘이 불끈 솟고 정신이 번쩍 든다며 편의점에서 날개돋친듯 팔렸던 에너지음료가 올 들어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高)카페인 논란으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술과 섞어마시는 소비가 줄어드는 등 성장이 하향세를 걷고 있는 것.


최근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음료는 지난 2012년 전년 대비 456.3%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데 비해 이듬해인 2013년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 -15.1%, 지난해 -18.4%, 올해는 1월부터 7월까지 -3.9%를 기록하며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음료의 대표격인 '핫식스'는 지난해 매출 순위에서 10위로 밀려난 뒤 올 들어 9위에 랭크됐고, 레드불은 53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한 때 에너지음료는 주로 학생들과 남성 소비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2012년 전년 대비 5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 판매순위도 2012년 4월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가 편의점 음료 매출 상위를 석권하고 있는 캔커피 '레쓰비'를 처음으로 역전해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고카페인 논란과 권장량 이상 과다 음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사회분위기가 에너지음료 매출을 끌어내렸다. 이렇듯 에너지음료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그 인기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 2012년 국내 음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에너지음료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며 "2013년부터 식약처가 에너지음료에 카페인 함량 표시와 함께 주의 문구를 표기하도록 하는 등 고카페인 음료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2012년 전년 대비 199.9%까지 올라섰던 에너지음료 매출은 2013년 14.7%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크게 줄었고, 지난해부터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30.2%, 올해 7월까지 -49.7%로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3년전 편의점의 골든존(진열대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은 위치) 자리를 에너지음료에게 내줬던 콜라·사이다를 대표로 하는 탄산음료는 10~20%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2012년 22.7%, 2013년 19.6%, 2014년 16.4%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전체 음료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탄산음료는 안정적인 소비자 기호가 형성돼 있고 비교적 경기와 계절적인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당분간 이러한 성장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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