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염원하는 시민들’... 전단 살포 주체
[토요경제=뉴스팀] 박근혜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는 지난 25일 서울 도심 곳곳에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전단이 살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정오께 청와대 인근과 신촌로터리 등에는 수백장의 전단이 살포됐다. 전단은 얼마 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항소심에서 지난 대선때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점을 근거로 박 대통령의 정통성을 문제삼고 있다.
전단 앞면 우측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사진과 함께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인정’, ‘원세훈 징역 3년 실형, 법정구속’이라는 항소심 판결 내용이 적시돼 있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를 집중적으로 문제
전단 좌측에는 박 대통령이 과거에 “댓글 달았는지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부정선거? 대선 때 국정원 도움 받은 적 없다”고 했던 발언을 상기시킨 뒤, 전단 하단에 “국정원 대선개입, 불법부정선거 의혹 사실로 확인. 박근혜씨 이제 어떻게 할겁니까”라고 묻고 있다.
이어 전단 뒷면에는 박 대통령 그래픽과 함께 “그러니까, 사퇴라도 하라는 건가요?”라고 적혀 있고, 이에 “응.”이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전단 하단에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이라며 전단 살포 주체가 적혀 있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강남대로에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단이 대량 살포됐다.
군산, 부산 등 지방에 이어 서울에서도 연일 전단이 살포되는 등 올 들어 전국적으로 박 대통령 비판 전단이 살포되고 있어 경찰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께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는 고층 빌딩에서 날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전단 수천 장이 뿌려졌다.
전단 제작 주체는 전날 뿌려진 전단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이었다.
이날 전단은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전단 앞면의 상단에는 “중증질환 100% 국가책임”, “모든 어르신에게 기초노령연금 두배 인상”, “반값 등록금 완전실천”, “고교 무상의무교육 시대”, “이동통신 가입비 폐지” 등,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때 내걸었던 현수막 사진이 인쇄돼 있다.
▶구청 직원들과 함께 300여장 현장에서 수거
하단에는 대선 막판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그게 전부 가능합니까”라고 묻자 박 대통령이 “제가 대통령 되면 다 할 겁니다”라고 답하는 장면이 설려 있다.
전단 뒷면에는 “담배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 연말정산 폭탄!”이라는 문구와 함께 박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빨대로 빨아먹는 그림이 그려져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지난 2005년 야당대표 시절 “소주와 담배는 서민이 애용하는 것 아닌가” “(담배값 인상으로)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고 한 발언이 적혀 있다.
그리고 하단에는 박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며 “속아만 보셨어요?”라고 말하는 사진이 실려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백장에서 1000여장 정도가 뿌려진 듯 하다”며 구청 직원들과 함께 300여장을 현장에서 수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인물이 뿌려진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하고 있으며, 살포자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처벌 가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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