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조시대..."다국적 기업 덤벼"

산업 / 토요경제 / 2007-01-04 00:00:00
英.美.獨 연대…630만명 다국적 점보노조 출범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맞서 영, 미, 독 3국의 노동조합이 '연대'에 나섰다.

영국과 미국, 독일의 노조가 글로벌 자본주의에 맞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조합원 600만명의 초대형 국제 노조 결성을 위한 협의를 체결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연대 결성에 합의한 영국 민간부문 최대 노동조합 아미커스와 독일 정비사 노조 'IG-메탈(IG-Metall)', 미국 최대 노조인 전미철강노조(USA), 국제정비사노조(IAM)는 다국적 기업들이 각국의 노동자들을 경쟁시켜 인력을 착취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국경 없는' 연대 형성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노조 지도자들은 이를 다국적 기업에 맞서 단결된 대응을 보일 수 있는 '단일 노조' 형성의 시초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미커스의 데릭 심슨 사무총장은 "우리의 목적은 국경을 초월해 글로벌 자본 세력에 저항할 수 있는 강력한 단일 노조를 형성하는 데 있다"고 밝히고 "이 같은 다국적 노조가 향후 10년 안에 연방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대를 주도한 영국의 아미커스는 우선 오는 5월, 국내의 '운송 및 일반' 노조와 합병, 조합원 200만명의 단일 조직으로 거듭난 다음, 독일의 IG메탈(240만명), 미국의 USW(120만명)와 IAM(73만명)과 연대해 노조원 630만명이라는 다국적 '점보노조'를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심슨 총장은 "수익성에 따라 국가와 인력을 선택적 흡수하는 다국적 기업의 행태를 막기 위해서는 이 같은 국제 연대 형성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동보호법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경우 다국적 기업의 횡포가 빈번하게 발생해 이 같은 연대 노조 형성에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프랑스 다국적 기업 푸조 자동차는 임금이 저렴한 슬로바키아 혹은 자국인 프랑스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기 위해 영국 라이턴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 2300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

이와 관련, T&G의 토니 우들리 사무총장은 "국가 내 노조 형성은 이미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거들었다.

T&G는 이미 과거에도 미국 서비스 노조(SEIU)와의 공동 대응 등을 통해 '국제화된 노조활동'을 시도한 바 있으나 이 같은 협력을 법적, 장기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협정 단계로 발전시키지는 못했다.

심슨 총장은 또 "노조의 힘이 더 강해져야 한다"며 "조합원이나 비조합원이나 모두 같은 수당을 받고 있는 현실이 다국적 기업 내 노조의 영향력이 얼마나 낮은지 반증해 주고 있고"고 주장했다.

이번 연대를 주도한 아미커스는 지난 2000년부터 IG메탈과 이를 논의하기 시작, 7년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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