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대우조선 연내 합병 멀어지나…‘LNG선 독점 여부’가 관건

산업 / 김동현 / 2021-10-08 10:29:03
EU 결합심사 중단…인수계약 체결 후 네 번째 ‘난항’
LNG선 독점 우려에 ‘연내 합병’ 좌초 위기 전망
(사진=각사 제공)<사진=각사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한을 또다시 연장한 가운데 인수에 결정적 역할을 할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가 아직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2019년 12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했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


인수합병(M&A)의 최대 관건인 EU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한을 오는 12월 31일로 또다시 연기했다. 이는 2019년 3월 인수계약을 체결한 후 네 번째다.


한국조선해양은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했으며 현재 EU와 한국, 일본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업계는 EU가 LNG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일부러 심사를 늦추고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은 LNG선 선사들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한국조선해양이 대형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가장 부담스러워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한국조선해양의 LNG선 시장점유율은 60%로 높아진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같은 EU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수년간 LNG선 가격을 동결하고 건조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EU 측에서 LNG사업부 일부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NG 운반선 시장 독점에 대한 EU의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만큼 두 조선사의 연내 결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 입장에서는 LNG 사업부 매각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한국 공정위의 빠른 승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동현 기자 coji11@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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