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정용진~정용진.”
지난 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울려 퍼진 SGG랜더스 팬들의 함성이다. 이날 SGG랜더스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통합 우승이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팬들은 구단주의 이름인 “정용진”을 연호했다.
사실 놀라운 일이다. 40여 년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다. 구단주, 특히 거대그룹을 이끄는 프로야구 구단주는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선 사실 ‘쩐주지만 가깝고도 먼 당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선수들 그리고 팬들은 그저 하나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신세계의 우승 비결로 정용진 구단주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보통 프로야구 우승팀이 나오면 감독의 리더십이나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 찬사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팬들이 구단주 이름을 연호한 것도 다 이유가 있던 것이다.
이번 신세계의 프로야구 평정은 정 부회장의 과감한 베팅에 있었다. 말 그대로 통큰 베팅이었고 이런 베팅은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신세계는 메이저리그 빅스타 추신수와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을 잡았고 KBO리그 최초로 비FA)선수 장기 계약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그런가 하면 정 구단주는 “좋은 시설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며 수 십억 원을 들여 실내연습장의 공조시스템을 완비하고 구단 내 클럽하우스와 홈·원정 더그아웃, 부대시설도 전면 리모델링했다. 또 정 구단주는 경기장을 수십 차례 방문하는 열정을 보이며 팬들과도 자연스레 섞여 들었다. 그렇게 그는 ‘용진이형’이 되어갔다.
결국 이런 정 구단주의 통큰 투자와 형님 리더십은 SSG의 우승을 도전에서 필연적 결과로 만들었다. 이런 그의 행보는 향후 한국프로야구사에 있어 '구단주의 롤모델'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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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경제신문 조봉환 발행인 |
사실 모든 것은 경제학이다. 이런 정 구단주의 성공적 사례는 경제학적 화답으로 이어질 것이다. 신세계는 누구나 아는 국내 주요 유통 공룡 기업이다. 매년 천문학적 돈을 들여 자사의 홍보에 나설 것이다. 그 가운데 평판이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써야하는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신세계의 프로야구 우승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된 이른바 ‘용진이형’이란 긍정적 이미지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기업가치를 만들 것이다.
사실 정 부회장이 지난 2년 간 보인 통큰 결단과 리더십이 그의 고도의 기업경영마인드에서 비롯됐는지는 알 수가 없다. 또 혹자는 “돈으로 베팅해서 안 되는 게 어딨어?”라며 그와 신세계의 성공에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구단주로서의 여정은 과정과 결과 모두 ‘찐’이라 평가해도 무방해 보인다. 그날 팬들이 외친 "정용진"은 그들이 현장에서 느낀 것일 테니 말이다.
이유야 어떻든 정용진 부회장의 통큰 베팅은 수십 배 이상의 가치로 다시 그의 그룹으로 돌아올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참 많이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토요경제 / 조봉환 발행인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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