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8%대’ 신협, 고영철 체제서 반전 이룰까

은행·2금융 / 김소연 기자 / 2026-01-08 21:25:30
고영철 당선인 “중앙회 역할은 회복·성장 뒷받침”
인터넷은행·실버타운 등 신사업으로 성장 동력 모색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자산 157조원 규모의 신협중앙회가 새 수장을 맞았다. 제34대 회장으로 선출된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은 건전성 개선과 함께 인터넷은행·실버타운 등 신사업을 앞세워 3년째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고영철 제34대 신협중앙회장 당선인/사진=신협중앙회

고 당선인은 7일 5파전 경선 끝에 총 투표수 784표 가운데 301표를 얻어 신협중앙회장에 올랐다. 임기는 오는 3월부터 2030년 2월 말까지 4년 간이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최대 8년간 신협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직선제 도입 이후 복수 후보가 경쟁한 선거였다는 점에서 이번 선출은 상징성이 크다. 직전 김윤식 회장은 단독 후보로 당선됐다.

고 당선인은 광주문화신협에서 실무책임자와 상임이사, 이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그가 이끄는 광주문화신협은 전국 자산 규모 상위권(2위) 조합으로 평가받으며 지역경제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 2022년부터는 신협중앙회 이사로 활동하며 중앙회 운영과 정책 결정 과정에도 참여해 왔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기대는 크지만 신협이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 당선인 역시 선거 과정에서 “중앙회는 관리·통제가 아닌 회복과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건전성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실제 신협의 건전성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져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신협의 총자산은 156조8000억원, 총부채는 14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3% 증가했다. 연체율은 8.36%로 전년 말(6.03%) 대비 2.33%포인트(p)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53%로 1.45%p 높아졌다. 순자본비율은 6.44%로 0.43%p 하락했다. 순이익은 202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회원조합의 부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NPL(부실채권) 펀드 조성과 함께 100% 자회사인 ‘KCU NPL대부’를 활용한 부실채권 매입·정리를 진행 중이다. 고 당선인은 여기에 더해 NPL 자회사를 자산관리회사(AMC) 성격으로 전환해 장기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사후정산을 통해 발생한 초과이익을 조합에 환원하는 구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먹거리 확보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고 당선인은 공동 출자를 통한 인터넷전문은행 ‘CU뱅크(가칭)’ 설립과 요양·의료·복지 사업을 연계한 ‘신협 복지타운’ 조성 구상을 내놓았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는 ▲순회감독 제도 활성화 ▲10개 신협 단위 그룹 관리 ▲전담역 제도 도입을 통한 상시 점검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재무상태가 취약한 조합을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지원자금 요건 완화 ▲상환준비금 잉여금의 조합 출자를 통한 자본 확충 ▲자본잠식 조합 대상 연계대출 및 여신형 실적상품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신규 대손충당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매칭 충당금 펀드(가칭)’ 구상도 포함됐다.

고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신협이 다시 현장과 조합원 중심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건전성과 성장 기반을 함께 다지겠다”며 “중앙회는 지역 신협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고영철 체제가 위기에 놓인 신협의 체질을 얼마나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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