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기존 현장 매출로 전환되는 사이 신규 일감 다시 확보
광주 임동·울산 A2 이어 동천안산단 시공 참여…수주 기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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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미건설 사옥 ‘린스퀘어’ 전경 [우미건설] |
우미건설(각자대표 곽수윤·김영길·김성철)이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1년간 올린 매출보다 많은 신규 일감을 확보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집계한 상반기 신규 수주와 자체사업 신규 물량은 약 2조원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 1조8053억원의 약 111%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매출을 13.8% 줄이면서도 영업이익률을 13.8%까지 높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이 높은 기존 사업이 매출로 전환되는 동안 그보다 많은 신규 물량을 다시 채웠다. 외형을 무리하게 키우기보다 수익성을 확보한 뒤 다음 매출을 쌓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6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우미건설의 최근 재무자료와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광주 임동 1차와 울산 KTX역세권 도시개발 A2블록 등이 중심이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를 민간 건축 부문의 수주와 자체사업 신규 물량 확보가 동시에 이뤄진 결과로 분석했다. 6월 말 수주잔고는 14조2216억원으로 연환산 공사수입의 약 9.5배다.
여기서 약 2조원을 모두 외부 발주처와 체결한 도급공사 계약액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자체 개발사업 물량이 함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도급이든 자체사업이든 향후 공정 진행과 분양을 거쳐 매출로 전환될 사업 기반이라는 점은 같다. 지난해 연매출보다 많은 신규 물량을 반년 만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수주 소진 속도보다 신규 사업 확보 속도가 빨랐다고 볼 수 있다.
이 숫자가 의미 있는 것은 우미건설의 지난해 실적 구조 때문이다.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8053억원으로 전년보다 1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490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84.4%에서 79.2%로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10.5%에서 13.8%로 상승했다. 많이 짓고 많이 파는 방식보다 채산성이 높은 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외형 감소를 이익 증가로 바꿨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러한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 공사원가 안정화와 채산성이 양호한 2023~2024년 착공 현장의 매출 비중 확대를 꼽았다. 건설사에서는 공사가 진행될수록 기존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돼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 사업의 매출 인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약 2조원의 신규 물량이 들어오면서 수주잔고가 14조원대로 유지됐다. 지난해 높아진 이익률과 올해 수주 확대를 따로 볼 필요가 없는 이유다.
신규 일감 가운데 규모와 성격이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광주 임동 챔피언스시티 1차다. 광주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우미건설은 지난 5월 1차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하 3층~지상 49층, 12개 동, 3216가구 규모다. 우미건설이 단순 시공사로만 들어가는 사업도 아니다. 우미건설은 사업 시행 PFV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신영과 함께 사업구조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상반기에 확보한 이 사업은 이제 수주잔고 단계에서 실제 사업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챔피언스시티 1차는 지난 2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냈고 4일 견본주택을 열었다. 총 3216가구를 공급하며 오는 14일 특별공급, 15일 1순위, 16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5월 시공사 선정 당시에는 향후 사업이었던 대형 물량이 4개월 만에 실제 분양 단계로 이동한 것이다.
울산에서도 자체사업 물량을 확보했다. 우미건설은 울산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뉴온시티' A2블록을 낙찰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2는 10만5195㎡ 부지에 2203가구를 지을 수 있는 뉴온시티 내 최대 공동주택 블록이다. 앞서 우미건설은 A1블록을 낙찰받았다가 내부 검토 뒤 공급계약을 해제한 후 A2 사업에 참여했다. A1 계약 해제와 A2 확보를 놓고 단순 수주 확대보다는 사업성을 다시 따져 사업지를 선택한 사례로 볼 여지가 있다. 다만 A2 역시 향후 분양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성과 현금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주택과 다른 성격의 일감도 추가됐다. 동천안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 조합은 지난 6월 우미건설을 부지조성공사 시공사로 선정하고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천안시 동남구 일대 159만㎡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는 4580억원이다. 이 4580억원은 산업단지 전체 사업비로 우미건설의 공사계약 금액과 동일한 숫자가 아니다. 계약금액이 별도로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를 우미건설 수주액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다만 공동주택 건축 중심의 수주에 토목·산업단지 조성 실적을 추가한다는 점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 도심 공공주택 사업도 추가 수주 후보로 남아 있다. 우미건설은 LH가 추진하는 서울 용마터널 인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공모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총 551가구, 민간 추정사업비 1968억원 규모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사업신청 단계여서 확정 수주로 잡아서는 안 된다. LH 공모 일정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9월로 예정돼 있다.
반대로 서울 사가정역 도심복합사업은 수주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 우미건설은 GS건설과 함께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지난달 25일 참여를 철회했다. 회사 측은 용마터널 인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참여의향 단계의 사업을 모두 쫓기보다 실제 수주 가능성과 내부 자원을 고려해 사업을 골라가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우미건설의 상반기 수주 흐름에서 긍정적으로 볼 부분은 단순히 수주잔고가 14조원을 넘었다는 숫자가 아니다. 2025년에는 매출을 줄이면서 원가율을 낮춰 영업이익률을 13.8%까지 끌어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연매출을 넘어서는 신규 수주·자체사업 물량을 다시 확보했다.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회수하는 동시에 다음 매출원을 채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수주가 곧 이익은 아니다. 특히 광주 챔피언스시티와 울산 뉴온시티 A2처럼 자체 개발 성격이 강한 사업은 도급사업보다 개발이익을 크게 가져갈 수 있지만 토지비와 금융비용, 분양위험도 함께 부담한다. 상반기 자체사업 현장의 누적 분양률이 98.1%로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대규모 신규 사업에서도 같은 수준의 분양성과를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올해 우미건설의 다음 재무지표는 수주잔고 총액보다 신규수주가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되는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는 수익성을 먼저 높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그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2조원의 신규 사업을 확보했다. 9월 분양에 들어간 챔피언스시티를 시작으로 새 일감이 실제 매출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우미건설의 성장 국면이 외형 축소를 동반한 '수익성 개선'에서 '수익성을 지키는 외형 재확대'로 넘어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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