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문가들은 미 물가에 따른 시장 충격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란 점에서 코스피가 조만간 연저점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사진은 14일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제공한 증시현황이다.<편집=토요경제> |
하루만의 반전이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돼 결국 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순식간에 실망으로 바뀌었다.
1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메가톤급 태풍을 몰고왔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큰 탓에 달러는 초강세를 보였고, 증시는 폭락했다.
미국의 8월 CPI 지수는 1년 전보다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후 Fed의 2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0.75% 인상)의 초강수에 영향을 받아 두 달 연속 하락했던 물가가 다시 고개를 치켜든 것이다.
물론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올라 전달 기록한 8.5% 보다는 다소 낮아졌으나 시장의 예상치인 8.0%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해 발표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8.0%를 무려 0.3%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미 정부와 Fed의 특단의 조치에도 불구,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로 인해 다음주로 예정된 FOMC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은 거의 굳혀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일부 보수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선 Fed의 매파적 경향을 보이는 이사들이 더욱 강경한 조치를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p)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의미이다.
'울트라스텝' 확률 30%까지 치솟아
실제 이날 미 노동부가 9월 CPI를 발표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조사에선 앞서 0%에 가까웠던 FOMC의 울트라스텝 결정 확률이 순식간에 32%까지 점프했다.
미국 물가의 예상 밖 재상승과 이로인해 Fed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물거품이 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초토화됐다. 사상 최악의 '검은 수요일'로 비유될만큼 심하게 요동쳤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 하락한 3만1104.97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4.32% 떨어졌으며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무려 5.16%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미국 3대 지수의 하락률은 모두 2020년 6월11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감으로 인해 5~6% 폭락한 이후 최대치다.
미국 금융시장과의 동조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한국의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14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여 만에 1390원대를 돌파하며 14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날 대비 무려 17.3원 오른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95.5원까지 치솟으며 1400원벽을 깰 기세를 보이기도 했다. 환율은 이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한가지 위안거리라면 8월 CPI 발표 이후 110선까지 올랐던 달러 인덱스, 즉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109선으로 내렸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원화는 물론 위안화와 엔화도 조금은 진정기미를 보였다.
삼성 등 코스피 대형주 추풍낙엽
증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일 대비 1.5%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38.12p(-1.56%) 하락한 2411.42로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 2381.50포인트까지 주저앉았지만, 개인 순매수세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그나마 낙폭을 줄인 것이다.
대형 우량주들이 추풍낙엽처럼 맥을 못췄다. NAVER(-3.56%), 삼성전자우(-2.42%), 삼성전자(-2.24%), SK하이닉스(-1.9%), 삼성바이오로직스(-1.55%), 기아(-1.23%), 현대차(-1.0%), LG화학(-0.3%) 등 대형주들이 지수를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
코스닥도 나스닥과 궤를 같이했다. 기술주 중심인 코스닥은 전날 대비 -1.74%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코스피에 비해 낙폭이 더 컸다.
개인이 유독 1967억원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7.09%), 엘앤에프(0.43%)를 제외한 나머지 8개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은 널뛰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FOMC가 울트라스텝을 선택한다면 국내 금융시장은 초토화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Fed의 강도 높은 긴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당분간 '킹달러'(달러 초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되면서 전문가들은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울트라스텝을 결정한다면 우라나라도 베이비스텝이 아닌 빅스텝으로 대응할 개연성이 다분해진다. 이렇게되면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이며 경기침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은은 아직까지는 물가·성장 등이 예상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0.25%포인트(p)씩 올리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코스피 2100선까지 밀릴 우려감 고조
그러나 미국의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강하고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할 한은 금통위는 10월, 11월 두차례 더 남아있다.
증시 전망도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미 물가에 따른 시장 충격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란 점에서 코스피가 조만간 연저점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의 올해 최저점은 지난 7월 4일 2276.63이다.
업계 일각에선 물가 급등에 따른 하락 장세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면 코스피가 2100을 밑돌 수 있다는 심각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370선을 지키는 게 중요하지만, 긴축과 경기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추세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내년 1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2100 아래까지 밀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자이언트스텝의 기조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사상 초유의 울트라스텝이냐.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할 FOMC의 다음주 정례회의 결과에 국내 금융권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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