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사장 인선 ‘표류’… 재공모에도 경영 우려 확산

산업 / 전인환 / 2026-04-24 09:26:47
가스公, 17일 사장 초빙 공고… 27일까지 공개모집 진행
후보군 논란과 노조 반발 겹쳐… 가스공사 사장 인선 절차 다시 원점으로
LNG 수급 대응과 재무 정상화 과제 산적… 차기 리더십 지연 우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한국가스공사(이하 공사)가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재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선 다변화와 비상 수급 대응, 재무 정상화 등 주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 리더십 부재까지 이어지면서 공사 경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사진=한국가스공사

2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7일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공개 모집에 돌입했다. 서류 접수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최연혜 사장의 임기는 2025년 12월8일 만료됐다. 앞서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신임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자 5명으로 압축했다.

당시 후보군에는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 고영태 전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김점수 전 코리아LNG 사장, 이승 전 가스공사 경영관리부사장, 이창균 전 코리아LNG 사장 등 5명의 이름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내부 출신 4명과 달리 이 전 의원이 정치권 인사라는 점에서 전문성보다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인선이라는 시각도 더해지면서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공사 노조(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작년 12월 성명서를 통해 후보군이 사장직 자격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인선 과정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노조는 특히 이 전 의원이 경찰 출신으로 국회의원 재임 기간 대부분을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해 에너지 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데다, 2009년 용산참사를 당시 국회 본회의에서 ‘자살폭탄테러’라고 지칭한 점 등을 들어 시민의식에도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2020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2031년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이고, 2013년에도 같은 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며 공공기관 수장으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도 별다른 후속 조치가 없자 노조는 추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하지만 감독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1월 재공모 요구 공문을 보내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정부의 재공모 결정에 대해 노조는 “정부와 지부의 의견이 같았다”며 “공공기관 인사에서 전문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공사 사장으로 산업 이해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인물이 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조가 제시한 자격 요건은 ▲에너지 정책 이해 ▲국제 에너지 시장 대응 역량 ▲공공성 인식 ▲노사 신뢰 ▲외부 정치·관료 압력으로부터의 독립성 등이다.

최근 차기 사장 인선 절차는 다시 진행됐지만 선임 지연에 따른 경영 불안은 여전하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글로벌 LNG 공급망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공사는 도입선 다변화와 비상 수급 대응 체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사는 민수용 원료비 미수금 13조8649억원, 부채비율 397% 등 재무 정상화 과제도 안고 있다. 미수금은 국제 LNG 가격 상승분을 도시가스 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차액으로, 향후 요금 조정을 통해 회수해야 할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차기 사장 선임이 늦어질수록 공사의 의사결정과 전략 추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이번 재공모를 공기업 사장 선임 기준과 검증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선임이 6개월 가량 미뤄지면서 사실상 경영 공백에 가까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단기 운영에는 문제가 없지만, 신사업 추진과 인사 혁신, 조직 개편 등 적극적인 경영 동력은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사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LNG 수급 대응과 미수금 문제뿐 아니라 수소 등 재생에너지 사업, LNG 기반 신사업, 해외사업 관리까지 함께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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